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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직업반과 대학진학반 과정이 하나의 고등학교에 같이 설치되어 있는 학교.
중등교육 수준에서 설치되어 있는 계열구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편된 학교 형태이다.
계열화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유럽의 전통적 학제는 실업계와 인문계가 완전히 분리되어 일단 실업계로 들어서면 인문계로 옮길 수 없고, 대학 진학의 길이 막히게 된다. 이러한 복선제의 경우 대개 초등학교 또는 하급 중등교육을 마치면서 대학으로 이어지는 진학준비과정과 취업준비를 거쳐 사회로 진출하는 직업준비과정으로 나뉜다. 일단 직업준비과정으로 배치된 사람은 대학진학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적 측면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학교교육이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노동분업을 재생산할 뿐 계급불평등을 해소해주지 못한다고 비판했으며, 이 비판은 더이상 서로 다른 계열로의 학교 구분을 없애는 사회적 힘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중등학교를 종합화하여 한 학교에 진학반을 설치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의 세계적인 경향이 되었다.
그러나 중등교육을 마칠 때까지 이렇다 할 구분 없이 누구나 비슷한 교육을 받고 대학에서 전공별로 분화되는 것은 미국과 미국의 제도를 받아들인 나라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아직도 중등교육단계에서 대학진학준비와 직업준비를 뚜렷이 구분하며, 대학진학준비과정은 엄격한 선발기준을 적용하여 학생수를 제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미국형을 대중평등주의, 유럽형을 정예주의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 종합고등학교는 1956년 평택고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운영함으로써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미국 교육사절단의 영향으로 생겨나게 되었다.
종합고등학교 도입의 동기는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일정지역 내 동일 학과만 설치된 학교가 많다는 점, 기존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적성이나 진로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 지역사회의 특수성 또는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정원 미달로 학교운영이 곤란한 실정이다. 특히 종합고등학교는 농촌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인문계나 실업계 고등학교를 둘 수 없을 때 설치하는 것으로 여겨 문제점이 있다.
1973년까지 213개 학교의 종합고등학교가 설치되었으나 그후 점차 감소되어 지금은 거의 절반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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