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악구나 악절, 곡 전체 등과 같은 음악의 일정 단위의 끝을 알려주는 공식.
종지 개념은 화성적 성격을 함축하고 있으며, 문학에서의 구두점과 마찬가지로 완결감을 준다. 종지라는 뜻의'cadence'는 라틴어 'cadere'(떨어지다)에서 나온 것으로, 본래 중세 다성음악에서 테너 성부가 점진적으로 하강하는 것을 지칭했다.
17세기 기능 화성이 출현하면서 종지는 그 이전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는데, 특히 동성적 음악은 말 그대로 종지에서 시작하여 종지에서 끝난다는 점에서 볼 때 그러하다. 이처럼 순수한 화성적 맥락에서 나온 주요 종지형은 완전종지·반종지·허위종지(거짓종지) 등 3개이다.
완전종지는 또한 정격종지(으뜸화음으로 해결되기 전 딸림화음이 오는 경우)와 변격종지(으뜸화음으로 해결되기 전 버금딸림화음이 오는 경우)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완전 정격종지만이 가장 확실한 종결감을 줄 수 있다.
반종지는 특히 악구나 악절 중간에 나타나는데 이 종지는 종지화음으로 으뜸화음이 아니라 딸림화음을 사용함으로써 종지를 반만 충족시키기 때문에 앞에서의 화성적 긴장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다. 사실 이처럼 반종지와 원래의 으뜸화음 간에 나타나는 긴장의 잔재는 나머지 악구나 악절에 더욱 추진력을 주게 되며, 마지막으로 으뜸화음에 의한 종지에 가서야 해결된다.
허위종지는 경과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반종지와 비슷하지만 허위종지에서는 딸림화음 다음에 해결화음으로 으뜸화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음계의 제6음 위의 화음, 즉 버금가온화음이 오는 경우가 전형적이다. 이처럼 '거짓' 종지를 출현시킴으로써 으뜸화음으로 가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강해지며 완전종지에 도달함으로써 그 안정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단성성가와 같은 단성음악에도 종지를 의미하는 선율 양식들이 있다. 어떤 문화의 선율 양식들 가운데는 선율은 어떤 음으로 끝나야 하며 그 마지막 음은 어떤 경로로 도달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들이 있다. 리듬형도 종지를 나타내는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일본 음악이 그러하다.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음악같이 악기마다의 리듬 간격을 고정시키는 콜로토미 음악(→ 콜로토미 구조)에서는 정해진 리듬 유형이 나타남으로써 종지의 느낌을 줄 수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음악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