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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을 '모든 예술의 어머니'로 생각했으며, 70년 동안 가장 뛰어난 조경사로 활동했다.

젤리코는 첼튼엄대학교를 다닌 뒤, 런던의 건축학교에서 공부했다. 1924년에는 학우인 J. C. 셰퍼드와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정원을 견학했는데, 이 경험이 조경에 대한 흥미를 자극했다. 두 사람이 함께 쓴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정원 Italian Gardens of the Renaissance〉(1925)은 권위 있는 조경학 교과서가 되었다.

1929년에 젤리코는 조경사협회 창설에 참여했고, 그 후 국제조경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창설에도 이바지했으며, 국제조경사연맹의 명예 종신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조경에 전념하지 않고 건축사무소를 개업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관심을 끈 것은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한 체더 고지의 케이브먼레스토랑(1934)이었다.

이 후 젤리코는 옥스퍼드셔 주 디칠리파크에 있는 제임스 기브스의 저택 정원과 더비셔 주에 있는 얼시멘트 공장의 정원 조경을 의뢰받아 조경에 대한 관심을 계속 추구해나갔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건축보다 조경에 더 전념하게 되었다. 윈저에 있는 왕실 별장, 러니미드에 있는 케네디 기념관, 서리 주 길퍼드 근처에 있는 서턴 플레이스 정원 등의 프로젝트는 조경 목적과 자연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 프로젝트로 젤리코는 18세기의 조경사 케이퍼빌러티 브라운이 당대의 주요 인물이었던 것처럼 20세기의 주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젤리코의 저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간의 풍경 The Landscape of Man〉(1975, 아내 수잔과 공저)은, 그가 카를 융의 잠재의식에 대한 저서에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젤리코의 조경사 경력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인 미국 텍사스 주 갤버스턴에 있는 무디 역사정원 설계에 영감을 주었다. 무디 역사정원은 그가 1980년대 중엽에 착수한 프로젝트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조경의 역사를 보여준다. 젤리코는 1961년에 훈작사(CBE)가 되었고, 1979년에는 기사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