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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철학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주장한 '현실적 관념론'에는 G. W. F. 헤겔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대학에서 여러 직책을 맡은 뒤 1917년 로마대학교 철학사 교수가 되었다. 헤겔 사상에 입각하여 카를 마르크스 철학을 해석한 〈마르크스의 철학 La filosofia di Marx〉(1899)을 쓰고 있을 때 베네데토 크로체를 만났다.

두 사람은 1903~22년 정기간행물 〈크리티카 La Critica〉를 공동 편집했다. 젠틸레는 크로체와 벗으로 지내면서 그의 철학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젠틸레가 파시즘을 옹호하면서 생겨난 불화 때문에 1924년 완전히 무너졌다. 젠틸레는 1922년 10월부터 1924년 7월까지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교육부장관을 지내는 동안 폭넓은 개혁을 단행했다. 1925년에는 헌법 개혁을 위한 2개 위원회에서 위원장직을 맡아 파시스트 조합국가의 기초를 닦는 것을 도왔다. 그러나 공교육 최고위원회 위원장(1926~28)과 파시스트 최고평의회 의원(1925~29)을 지내고 난 뒤부터는 정치적 영향력이 점차 쇠퇴했다. 그의 업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1925년부터 계획하여 1943년까지 편집한 〈이탈리아 백과사전 Enciclopedia Italiana〉(1936, 초판 완성)일 것이다. 1943년 베니토 무솔리니가 몰락한 뒤에는 독일인이 살로에 세운 파시스트 사회공화국을 지원했다. 그는 이탈리아 학술원 원장으로 일하던 중 반파시스트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죽었다.

젠틸레의 관념 철학은 개별적인 정신의 존재를 부인했으며 이론과 실제, 주체와 객체, 과거와 현재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에 의하면 이런 범주들은 모두 정신의 구성물에 지나지 않으며, 정신이 절대자이고 교육은 절대자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그는 제자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았고, 이들의 견해를 1920년에 자신이 창간한 〈이탈리아 철학 비평지 Giornale critico della filosofia italiana〉를 통해 발표하도록 도왔다.

조르다노 브루노, 톰마소 캄파넬라, 잠바티스타 비코, 빈첸초 쿠오코 등 이탈리아 철학자들에 대한 편저 외에 교육과 철학에 대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저서로는 〈현대 이탈리아 철학의 기원 Le origini della filosofia contemporanea in Italia〉(4권, 1917~23)·〈교육의 개혁 La riforma dell'e ducazione〉(1920)·〈예술 철학 La filosofia dell'arte〉(1931)·〈나의 종교 La mia religione〉(1943) 등이 있다. 현실적 관념론은 〈순수활동으로서 정신에 대한 일반 이론 Teoria generale dello spirito come atto puro〉(1916)의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