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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어릴 때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영화배우였던 어머니는 제인이 연기와 음악에 관심을 갖도록 키웠다. 그녀는 잠시 로스앤젤레스의 맥스 라인하츠 시애트리컬 워크숍에서 수업했고, 연기 코치인 마리아 우스펜스카야에게 배우기도 했다.

배우로 발탁될 당시 접수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던 러셀은 〈무법자 The Outlaw〉(1943)로 첫 배역을 맡았다. 제작자이자 감독이었던 하워드 휴스는 총잡이 빌리 더 키드, 그리고 독 홀리데이와 삼각관계에 빠진 젊은 여성 리오 맥도널드 역을 맡을 풍만한 여성을 찾고 있었다. 오랜 탐색 끝에 그는 그 관능적인 역에 러셀을 낙점했다. 휴스는 그녀의 장점을 강조할 수 있도록 러셀을 위한 특별 브래지어를 디자인했으나, 나중에 그녀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것을 입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는 주로 러셀의 도발적인 옷차림 때문에 몇 년 동안 일반에게 공개되는 데 제한을 받았다. 1943년 잠시 상영된 이후 1946년까지 상영이 보류되었다. 그후 몇 년간 항의와 더욱 심해진 검열 및 법적 분쟁 속에서 간헐적으로 상영되었던 이 영화는 1950년에 공식적으로 재개봉되었다.

〈무법자〉의 재상영 및 편집기간 동안 러셀과 7년의 계약기간에 합의한 휴스는 그녀를 영화에 출연시키지 않았다. 그녀는 이 기간 동안 다른 제작사에 임시 기용되어 눈물을 짜는 통속 드라마인 〈젊은 과부 Young Widow〉(1946)에 유일하게 출연했을 뿐이었다. 1940년대 초반 한정된 영화 출연에도 불구하고 〈무법자〉를 둘러싼 논란은 러셀에 관한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벽걸이 사진에 나오는 핀업 모델로도 인기를 얻었다.

섹스 심벌 이미지가 그녀의 활동 전반에 걸쳐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셀은 역량 있는 여배우이자 가수로서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흥행작 〈페일페이스 The Paleface〉(1948)와 그 후편인 〈페일페이스의 아들 Son of Paleface〉(1952)에서 보브 호프와 공연했다. 이 두 영화는 러셀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기회가 되었다. 두 영화에서 모두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고, 〈페일페이스〉의 〈단추와 활 Buttons and Bows〉로 수상했다. 러셀의 가장 유명한 역할은 1953년 마릴린 먼로와 함께 출연한 뮤지컬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Gentlemen Prefer Blondes〉에서였다. 또한 그녀는 후속 시리즈인 〈젠틀맨 메리 브뤼네트 Gentlemen Marry Brunettes〉(1955)에도 출연했다.

러셀은 가수로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1940년대에 그녀는 케이 카이서의 라디오쇼에서 밴드 리더로 활동했으며, 후에 뮤지컬에서도 활동을 시작해 나이트클럽 순회공연뿐만 아니라 솔로 및 그룹으로 앨범을 녹음했다. 또 1971년 뮤지컬 〈컴퍼니 Company〉에서 얼레인 스트리치의 역할을 대신 맡으며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러셀은 입양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해외 아동들의 미국 입양을 돕기 위하여 세계입양국제기금을 설립했다. 그녀 자신도 3명의 아이들을 입양했다. 1985년 러셀의 자서전 〈제인 러셀: 나의 길 & 나의 우회로 Jane Russell: My Path & My Detours〉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