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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당대회에서 가장 흥미를 끈 것은 흐루시초프가 행한 2번의 연설이었다. 즉 스탈린을 격하하는 내용을 담은 유명한 비밀연설(2. 24~25)과 전당대회에 제출한 중앙위원회의 보고서(2. 14)이다. 비밀연설에 버금 가는 중요문건인 보고서에는 소련 외교정책의 새로운 방침이 천명되어 있었다.

흐루시초프는 이 보고서에서 동서간의 전쟁이 '숙명적으로 불가피'하다는 개념을 부인하면서 "상이한 사회체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과의 공존이라는 레닌주의 원리가 소련 외교정책의 기조이다"라고 선언했다. 흐루시초프는 또한 제20차 당대회를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들을 당의 고위직에 진출시킴으로써 자신의 지도력을 공고히 하는 데 이용했다.

제20차 당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정위원과 후보위원의 40％를 새로 선출했고, 최고간부회의에 새로이 5명의 후보위원을 추가시켰다. 결과적으로 대회가 끝날 무렵까지 흐루시초프는 당의 통제권을 득세해왔던 보수파 스탈린주의자들로부터 탈취하고 스탈린의 월권통치에 대해 평판을 나쁘게 만들려는 자신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개시했다(→ 평화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