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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교회를 휩쓴 종교개혁을 지지함으로써 중앙 유럽의 초대 종교개혁 지도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프라하의 카렐대학교 학생시절에 체크의 종교개혁자 얀 후스에게 영향을 받았고, 그와 협력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를 비판하며, 보헤미아·폴란드·독일 등지를 두루 다니며 신학문제들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1398년 학사학위를 받은 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하면서 영국의 종교개혁자 존 위클리프의 철학적 신학을 받아들였다. 1401년 프라하에 돌아와 대학교수가 되어 위클리프의 사상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제롬의 견해에 따르면, 그리스도교 교회는 하느님이 구원하려고 선택한 사람들의 공동체이므로 엄격하고 행정적인 체제가 정해놓은 법률용어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했다. 더 나아가 교회가 청빈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교회 토지를 공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배의식에 관한 문제에서도 초대교회처럼 성찬식 때 평신도에게도 포도주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설교에 더 많은 자유를 요구했다.

그는 유럽 전역의 여러 학문 중심지에서 종교개혁 교리를 계속 보급하면서 소르본대학교(1405)·하이델베르크대학교·쾰른대학교(1406)에서 가르쳤으나, 각 도시에서 교회당국에 의해 추방당했다. 프라하로 돌아와 후스와 함께 논쟁을 다시 시작했고, 전체 공의회를 열어 교회의 체제와 의식을 개혁할 것을 제의했다.

전통적인 성례전적인 신학과 전례에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가운데 1410년에는 빈에서 추방당했고, 부아디수아프 2세로부터 크라코프대학교를 재조직해달라는 초빙을 받아 폴란드로 간 뒤에도 추방당했다. 1412년에는 다시 프라하로 돌아와 후스와 함께 유명한 공개 논쟁에 참여했는데, 이 논쟁에서 신자는 그리스도의 법에 위배되는 교황의 명령에 순종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뒤 시가행렬을 이끌었으며, 이 행렬은 면죄부 판매를 공인한 대립교황 요한네스 23세의 칙서를 불태우는 것으로 절정에 달했다.

1415년 4월 동료들의 조언을 뿌리치고 비밀리에 콘스탄츠 공의회에 참석하여 투옥된 후스의 가르침을 옹호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콘스탄츠를 떠나는 길에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1년 이상 감금되어 지내면서 병까지 얻은 상태에서 공의회 재판소로부터 거듭 문초를 당한 끝에 이미 단죄받았던 위클리프와 후스의 교리를 부정했다. 공의회에 마지막으로 출두하여(1416. 5. 26) 태도가 모호하고 성실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자, 이전에 종교개혁의 견해를 부정한 모든 일을 취소하고 로마 가톨릭 정통신앙을 고백한 것은 두려움과 유약함 때문이었다고 선언했다. 그결과 다시 타락한 이단자로 단죄되어 화형을 언도받았다.

보헤미아의 후스파 교회는 후스와 함께 제롬을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을 위해 순교한 최초의 인물로 꼽는다. 제롬의 저서 가운데 현존하는 것은 대학교에서 한 강의록들과 논쟁서들, 그밖에 〈보편 실재에 관한 입장 Positio de universalibus〉·〈보편 실재에 관한 질문 Quaestio de universalibus〉이라는 2편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