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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종교에서 옷, 제의적 도구 등의 소유물이나 신체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정결하게 하거나 봉헌하기 위해 물로 씻는 의식.
대체로 물 또는 소금이나, 전통적으로 물질을 넣은 물을 사용하지만 종교사에서는 피로 씻는 경우도 있었으며, 인도에서는 성별(聖別)된 암소 오줌도 사용해왔다.
예를 들어 신도(神道)에 독실한 신자는 신사(神社) 앞에 나가기 전에 물로 손과 입을 씻는다.
소승불교(小乘佛敎)의 승려는 선(禪)을 하기 전에 절 우물터에서 씻는다(→ 상좌부). 힌두교 상류계급은 집에서 아침 예불(pojb)을 하기 전에 의식에 따라 목욕을 한다. 유대교 율법은 혼인을 앞둔 여성이나 월경을 끝낸 여자, 유대교로 새로 개종한 사람은 몸을 물에 완전히 잠기게 하는 의식을 요구한다. 아침에 일어난 뒤, 그리고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도 유대교의 정결의식의 한 예이다. 성찬식을 준비하는 로마 가톨릭 사제 또는 일부 정교회 사제는 손을 씻는 의식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다. 동방정교회에서 새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7일째 되는 날 이마에 성유(聖油)를 붓는 의식을 행하며, 미국 농촌지역의 일부 형제단은 특별한 경우에 세족식(洗足式)을 행한다. 이슬람교에서는 신자에게 5일기도에 들어가기 전에 손·발·얼굴을 씻도록 요구하며, 물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모래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한다.
대부분의 의식처럼 정결의식도 이를 행하는 사람에게 폭넓은 의미를 전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세균에 감염되면 의술로 퇴치해야 하는 것과 똑같이 의식상 더러운 것은 정결의식으로 씻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씻는 행위는 영혼의 순결을 바라는 상징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카를 융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종교 상징주의에 나타난 무의식적인 요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주장했듯이, 이 의식 행위에도 객관적인 면과 주관적인 면이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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