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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전기적·전자적 수단으로 음을 만들거나 변형시키는 악기의 총칭.
이런 음악에서 전자적 요소들은 작곡가에 의해 결정되며 소리 자체는 전자적으로 만들거나 변형된다.
전자음악의 기원은 1906년 매사추세츠와 뉴욕에서 새디어스 케이힐이 선보인 200t 텔하모니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후 1920, 1930년대에 보다 다루기 쉬운 전자악기가 개발되었는데 그 가운데 모리스 마르트노의 옹드마르트노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악기는 프랑스의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튀랑갈릴라 교향곡 Turangalîla-Symphonie〉(1946~48)을 비롯하여 그의 다른 작품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는 동안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 에드가르 바레즈나 독일의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를 비롯한 다른 작곡가들은 축음기를 이용해서 음반을 각각 다른 속도로 돌리거나 거꾸로 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음향 변형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이런 종류의 작업은 결과적으로 피에르 셰페르의 작품에서 결실을 맺게 되는데 그는 1948년 저장·변환·재녹음의 매개물로써 축음기를 사용한 사상 최초의 작품을 만들었다(테이프 음악). 1950년경부터 테이프 리코더를 사용하게 되자 이러한 기술의 적용은 더욱 쉽게 되었다.
셰페르의 파리 스튜디오에서 테이프 리코더를 이용한 이른바 구체음악이 등장하자 많은 작곡가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바레즈는 1954년 자신의 작품 〈사막 Déserts〉을 파리 스튜디오에서 만들기도 했다. 테이프 리코더를 이용한 이 작품은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부분과 전자적 조작을 가한 부분을 뒤섞어 만든 작품이다.
그는 또한 순수한 전자음향과 자연의 소리(공장의 소음, 악기 소리, 목소리 등)를 혼합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전자시 Poème électronique〉(1957~58)를 발표했는데 이 작품은 전적으로 테이프로만 된 작품이다.
이런 형태의 콜라주 작업 외에도 1950년대에 이르면 전자파 발생, 발진기(oscillator)로부터의 음파 유도, 테이프 녹음, 수정과 편집 등 순전히 전자적 방법으로 음악을 만드는 시도가 이루어졌고 독일의 작곡가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은 순수 전자음향을 사용한 작품인 〈전자음악 연습곡 Elektronische Studien〉(1953~54)을 발표했다.
그다음에 발표한 〈젊은이의 노래 Gesang der Jünglinge〉(1955~56)에서는 전자음향과 사람의 목소리를 혼합하는 시도를 했고, 후기에는 보다 범위가 넓어진 테이프 음악을 선보이게 된다. 그의 〈텔레무지크 Telemusik〉(1966)는 세계 각지의 민속음악을 모아놓은 것이며, 〈힘넨 Hymnen〉(1966~67)에서는 각국의 국가들을 기본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슈톡하우젠은 실황연주를 위한 전자음악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그의 작품 가운데 전자음악적 요소를 갖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콘타크테 Kontakte〉(1959~60)에서 그는 순수 전자음향과 피아니스트와 타악기 연주자의 실황연주가 함께 어울리는 '만남'의 세계를 만들었다. 또다른 작품들에서 그는 전자장치를 사용하여 악기소리와 음성을 직접 변조시키고 있는데 〈혼합 Mixtur〉(1964)에서는 관현악단의 소리를, 〈미크로포니 Ⅰ Mikrophonie Ⅰ〉(1964)에서는 하나의 탐탐을 4명의 연주자가 연주하는 소리를, 그리고 〈미크로포니 Ⅱ Mikrophonie Ⅱ〉(1965)에서는 소규모 합창단의 소리를 각각 변조했다.
〈미크로포니 Ⅰ〉에서 사용한 연주자 그룹 외에도 그는 증폭 비올라, 변조 타악기 등의 전자악기를 연주하는 소규모의 연주자 그룹을 발전시켜 이들과 함께 〈단파 Kurzwellen〉(1968)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1960년대에는 라디오 방송국이나 대학 부속의 전자음악 스튜디오가 세계 각지에 생겨났다. 미국에서는 뉴욕 시에 있는 컬럼비아-프린스턴 전자음악 센터에서 중요한 작품들이 다수 만들어졌는데 미국의 작곡가 밀턴 배빗도 여기서 새로운 음향원을 제공하기보다는 리듬을 통제하거나 음색을 예측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의 작품에 신시사이저를 사용했다.
원래 로버트 무그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또다른 종류의 신시사이저는 그것이 등장하기 시작한 1965년 무렵부터 테이프 작업에 쏟았던 작곡가들의 수고를 크게 덜어주었으며 아울러 소리의 표준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1970년대에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발전은 컴퓨터 음악이었다.
컴퓨터 음악은 물론 그 이전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새로 음높이와 음색, 강약 등 음의 모든 성질과 이들 성질의 시간상의 변화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 음악은 정확한 제어에 관심을 쏟는 작곡가들에게도 크게 유용한 것이지만(예를 들어 찰스 더지의 테이프 음악에서처럼) 이미 1930년대에 전자음악을 작곡했던 존 케이지와 같이 전자적 상(像)을 이용하여 전자시대의 탄생에 자극제가 된 작곡가들에게도 적절한 매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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