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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16세에 학업을 중단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다가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크루얼티 극단의 피터 브룩의 눈에 띄면서 이 극단의 잔혹연극 레뷰에 출연했으며 이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확고한 기반을 닦았다.

1964년 런던과 뉴욕에서 공연되었던 〈사드 후작의 지시를 받고 차렌턴 수용소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저지른 장 폴 마라에 대한 박해와 암살 The Persecution and Assassination of Jean-Paul Marat as Performed by the Inmates of the Asylum of Charenton Under the Direction of the Marquis De Sade〉에서 샬럿 코르데이 역을 맡아 놀라울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초기 영화에서는 주로 극도로 신경이 예민한 인물의 역을 많이 맡았으나 1970년대에는 다양한 역을 소화해내 진정한 재능을 발휘했다.

〈사랑에 빠진 여인들 Women in Love〉(1969)·〈상류사회 A Touch of Class〉(1973) 등의 영화로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는 오스카상을 받았다. 1972년 영국방송협회(BBC)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역을 맡아 광범위한 연기폭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으며 이로 인해 비평가들로부터 찬사와 함께 에미상을 받았다. 1972년 영화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 Mary Queen of Scots〉이라는 영화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