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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우석(雨石). 한국 서양화단에서 선구적인 개척자의 한 사람이다.

1922년 도쿄[東京] 미술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미학·미술사를 전공했다. 이러한 연구과정은 그가 귀국 후 한국의 미술교육 및 미술행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한국 가톨릭의 발전과 작품생활, 미술교육에 전념함으로써 가톨릭 미술의 초석을 다졌다. 8·15해방 뒤 한국미술가협회 등의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서구미술정보에 대한 이해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61년 5·16군사정변 직후 미국으로 갈 때까지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창설 당시 산파 역할을 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을 지내면서 후학들에게 실기뿐만 아니라 미술이론을 가르침으로써 근대 미술교육의 체계를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으로는 ＜목자 김대건＞과 ＜명동성당14제자 그림＞ 등 주로 성화를 많이 제작했고 말년에는 미국에 머물면서 동양적 정서가 강하게 풍기는 비구상회화에 전념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작품활동을 꾸준히 한 그는 1976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그는 제2공화국 총리를 지낸 장면(1899~1966)의 친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