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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시인·문학평론가.
1926년 〈매일신보〉에 시 〈무엇 찾니〉·〈서정소시 抒情小詩〉 등을 발표해 문단에 나왔다. 초기에는 사회적·예술적 전통을 부정하고 반이성·반예술을 내세우는 다다이즘에 열중하는 듯했으나, 1926년말 KAPF에 가입하면서 계급문학론으로 옮겨갔다(→ 프롤레타리아 문학). 당시 KAPF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무정부주의 문학론과의 논쟁에 참여한 것은 그가 계급문학론으로 전향했음을 입증해 준다.
1929년 시 〈네거리의 순이〉(조선지광, 1929. 1)·〈우리 오빠와 화로〉(조선지광, 1929. 2) 등의 '단편서사시'를 발표하여 대표적인 프롤레타리아 시인의 자리를 굳혔다. 그가 한편으로 문학비평에 참여한 것은 김기진의 〈대중화론〉(동아일보, 1929. 4)에 대하여 쓴 〈탁류에 항(抗)하야〉(조선지광, 1929. 8)가 시발점이다. 이후 〈김기진군에게 답하는〉(조선지광, 1929. 11)을 발표해 김기진의 대중화론은 투쟁정신을 제거한 타협주의라고 비판했다.
1933년에는 김남천의 소설 〈물〉과 이기영의 소설 〈서화 鼠火〉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김남천과 벌인 '물·서화논쟁'을 통해 과거 KAPF 지도자들이 지녔던 도식성과 사회적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1934년에는 낭만주의론을 발표해 KAPF 내부의 우익적 일탈과 객관주의적 편향을 비판했으며, 이듬해 KAPF가 해산되어 프롤레타리아(프로) 문학이 위기에 처하자 프로 문학의 발생 및 발전과정에 대한 문학사 서술에 관심을 갖고 〈조선신문학사론 서설〉(조선중앙일보, 1935. 10. 9~11. 3)을 발표했다.
1938년에는 프로 문학이 퇴조한 이후의 한국문학의 경향을 세태소설(世態小說)과 내성소설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본격소설론을 제기해 사실주의론을 구체화시켰다. 그가 당시 수준 높은 사실주의론을 수립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러한 이론적 노력이 바탕이 되었으며, 그의 사실주의론은 세계관과 방법의 변증법적 연관에 대한 깊은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서 근대문예비평사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시집으로 〈현해탄〉·〈찬가〉(1947) 외에 6·25전쟁 때 전선문고로 펴낸 〈너 어디 있느냐〉(1950)가 있고, 평론집으로 〈문학의 논리〉(1940)가 있다. 6·25전쟁 중에 북한에서 단행본 〈조선문학〉(1951)을 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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