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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에 페르디난드 라이크와 테오도르 리히터가 아연광석에서 밝은 은백색 광택이 나는 인듐을 발견해 독특한 남색(indigo)의 스펙트럼선을 내놓는다고 해서 인듐이라고 명명했다. 납보다 연하며 가소성이 뛰어나고, 손톱으로 긁혀지며, 어떤 형태로도 변형이 가능하다. 주석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금속을 구부릴 때는 날카로운 소리가 난다.

은만큼이나 희귀하며 평균적으로 지각 무게의 0.1ppm 정도 존재한다. 천연에서는 결합 상태로 산출되며 여러 광물 중, 특히 아연과 납광물의 부산물로 얻어진다.

인듐은 녹으면 깨끗한 유리 및 다른 표면에 달라붙거나 적시는 특이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유리·금속·석영·세라믹·대리석 사이를 용접밀봉(鎔接密封)하는 데 쓰이며, 내식성을 증가시키고 표면에 접착성 유막(油膜)을 형성하기 때문에 항공기용 엔진 베어링을 도장하는 데에도 쓰인다. 인듐은 또한 일부 녹는점이 낮은 합금의 성분으로 살수기 머리, 방화문(防火門) 연결 부위, 가융(可融) 플러그에 쓰이며 반도체 장치 제조 및 저마늄 트랜지스터와 정류기의 여러 부품을 납땜하는 데 널리 쓰인다. 또한 원자로의 열중성자 선속을 측정하고, 직원과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중성자 계측기로 쓰인다. 천연 인듐은 인듐-113(In, 4.28％)과 In(95.72％)의 2개의 동위원소 혼합물이다.

인듐 금속은 상온의 공기 중에서 안정하나 적열에서 청자색 불꽃을 띠며 황색 산화물인 In₂O₃가 된다. 무기산에 녹지만 수산화포타슘이나 끓는 물에서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할로젠이나 황의 존재하에서 가열하면 직접 결합한다. 할로젠화물 등 소수의 인듐(Ⅰ) 화합물이 만들어졌으나 보통 3가의 화합물이 안정하다.

인듐은 주요 15족 원소와 반응해 반도체 성질을 가진 화합물(인화인듐·비소화인듐·안티모니화인듐)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