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인도법원에서 허용되는 증거의 원칙을 규정했으며, 전통적인 카스트 지배체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예로부터 카스트 제도 내에서의 분쟁은 카스트 위원회의 공개회합에서 불만사항을 토론함으로써 해결되었다.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는 아무리 간접적인 것일지라도 모두 허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소송에 연루된 사람들은 서로 잘 알고 있었으므로 있을 수 있는 불공평을 쉽게 찾아내서 제거할 수 있었다. 피고인은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과 절차를 인식하고 승인했다. 그러나 전문증거(傳聞證據)가 증거의 상당부분을 차지했고, 모든 재판절차는 구두로 진행되었으며, 서증(書證)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인도증거법이 적용된 주의 사법절차는 카스트 사법제도 안에 생소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서는 카스트 제도와 사건정황에 대한 지식이 없는 외부인(영국법관)이 재판관이 되어 종종 소송관계인이 이해할 수 없는 원칙에 따라 판결을 내렸다.

인도증거법은 사법절차에 보다 높은 효율성과 일관성을 기한다는 취지에서 제정되었지만, 이 법으로 인하여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는 비교적 부유한 인도인들은 카스트 법원을 완전히 무시하고 주법원에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이것은 카스트 제도의 통치위원회인 판차야트(pañcāyat)의 권위와 기능을 약화시켰고, 관습과 법률 사이의 충돌을 야기했다. 수많은 카스트주의자들은 주법원의 판결과는 독립된, 카스트 구성원들에 의한 그들 자신의 재판을 계속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