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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28. 10. 20, 함남 신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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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2022. 7. 5, 서울 |
국적 | 한국 |
요약 바이러스 과학자·의학자. 한탄바이러스의 발견자이며 한탄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로 유명하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1976년 유행성출혈열 병원체를 발견하고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했으며, WHO의 유행성출혈열 연구협력센터 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탄·서울·푸말라·벨그라드바이러스 등에 작용하는 백신을 개발하여 '한국의 파스퇴르'라고 불렸다.
초기 생애
바이러스 과학자이자 의학자. 호는 한탄. 1928년 함경남도 신흥에서 태어나 모친의 권유로 서울로 유학하여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195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미생물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59년 정부 유학생으로 석사 과정을 시작한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 발견
일본뇌염 연구에 전념하던 그는 1967년 미국 월터리드 육군병원 방문을 계기로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행성출혈열은 1940년대 만주에서 유행하면서 높은 치사율을 보인 감염병으로 6·25 전쟁 당시 한국에 종군했던 유엔군 3천여 명이 감염되었으나 병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이호왕의 연구팀은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성출혈열 연구를 시작하여 유력한 숙주로 주목받았던 등줄쥐의 채집과 연구에 집중, 7년만인 1976년 병원체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발견 지역인 한탄강을 기려서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로 명명했다. 1979년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채집한 집쥐에서 또다른 바이러스를 발견하여 '서울바이러스'로 명명하기도 했다. 이후 1979년 북유럽 지역에서 유행하던 유행성신장염의 병원체도 한탄바이러스임을 밝히는 등 이후 한탄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보강 연구에 기여했다.
백신 개발
이호왕은 바이러스 발견을 계기로 백신 개발에 착수하여 1988년 한탄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하고 스스로 백신을 접종받아 그 효과를 입증했다. 이 백신은 이후 임상시험을 거쳐 1990년 '한타박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이는 국내 신약 개발 1호 약품으로 기록되었다. 이후 1993년 한탄바이러스·서울바이러스·푸말라바이러스·벨그라드바이러스 등에 작용하는 종합 백신을 개발했다.
학계 활동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1964년부터 부교수, 1972년부터 교수로 재임했고, 1973년부터 1994년까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1971년에는 바이러스학회 회장, 1975년에는 미생물학회 회장, 1980년에는 다시 바이러스학회 회장에 피선된 그는 1976년 유행성출혈열 병원체를 발견하여 1981년 세계보건기구(WHO) 유행성출혈열 연구협력 센터 소장이 되었다. 이 업적을 평가받아 1987년 미생물학 분야의 학술원 회원이 되었다. 1988년부터는 국제 유행성출혈열 학회장을 맡았으며 1991년부터 바이러스 학회 회장도 겸했다.
평가
2019년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는 새로운 바이러스 분류 체계를 발표하면서 이호왕이 발견한 한탄바이러스를 오소한타바이러스속(Orthohantavirus Genus), 한타비리대과(Hantaviridae Family)로 명명했다. 1976년 한탄바이러스 발견 이후 전 세계에서 유사한 바이러스 37종이 새로 발견되어 속과 과를 새로 만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바이러스 연구에 대한 이호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대한바이러스학회에서는 1997년부터 '한탄상'을 제정, 우수한 기초의학연구자를 선정 수여하고 있으며, 미국바이러스학회에서는 1996년부터 저명한 과학자의 명칭을 기리는 ‘이호왕 연사’(The Ho-Wang Lee Lecturer)를 제정, 연사를 초청하고 있다.
그는 미국 최고국민공로훈장, 학술원훈장, 미국 공로훈장, 제1회 인촌상, 한국 과학상, 호암상, 서재필 의학상, 타이의 프린스마히돈 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바이러스의 세계〉·〈출혈열〉 등이 있다. 2003년 과학기술인 명예의전당에 헌액되었고,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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