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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는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1968년 행정고등고시를 통과하고 재무부에 들어가 금융정책과장, 재정금융심의관 등을 거쳤다. 금융정책과장 시절 8·3사채동결조치를 입안했고, 1974년 1차 석유 파동으로 인한 외환 위기를 수습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1979년 율산사건에 휘말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관계를 떠났다. 그는 보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공부하다 1982~85년 ㈜대우에 재직했으며, 1985년 김만제 전(前) 재무장관의 요청으로 국내 첫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신용평가를 설립해 6년간 사장으로 재임했다. 이어 1991~96년 증권관리위원회 상임위원과 조흥은행 비상임이사 등을 거쳤다.

이헌재는 1998년 초대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되었고,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은행 5개, 금융기관 20개, 부실기업 55개를 퇴출시키는 등 금융·기업 개혁을 전격적으로 추진했다. 이후에도 빅딜(계열회사 교환·인수·합병),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5대 재벌 재무개선 약정, 제일은행 해외 매각, 대한생명보험㈜·삼성자동차·대우그룹 처리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했다.

그는 IMF 경제위기 후 강력한 추진력으로 성공적인 해결사 역할을 한 것에 힘입어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재정경제부 장관이 되었다. 2004년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다시 임명된 그는 2005년까지 재임하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2003년 닛케이 아시아상 경제부문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