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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주도 김녕 지역에서 전해내려오는 해녀들의 노동요.
김녕리는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어촌 마을로서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2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인데, 어촌인 만큼 고기잡기 소리가 많이 전해진다.
'김녕 고기잡기 소리'는 전국 민속 예술 경연 대회에 출연된 적이 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노를 저을 때에나 헤엄을 칠 때에 서로 메기고 받으며 부르는 노래로, '해녀 배젓는 소리' 또는 '잠녀 노래' 라고도 한다. 3분박 보통 빠른 4박자(12/8박자)로 늦은 잦은몰이 장단에 맞는다.
가사는 거친 바다로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가는 일을 그린 내용이다.
소리의 구성음은 '라', '도', '레', '미', '솔', '라', '도'이고 '레'로 끝나므로 오돌또기토리와 같다. 매우 씩씩하고 화창하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요 넬(1) 젓엉(2)/요 넬 젓엉
어딜 가코(3)/어딜 가리
진도 바당/진도 바당
홀로 나가자/홀로 나가자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요 노동이(4)
이여도사나/무엇을 먹고
이물(5)에는/이여도사나(이물에는)
이 사공아/이여도사나(이 사공아)
고물(6)에는/이여도사나
도사공아(7)/이여도사나
허릿대(8) 밑에/허릿대 밑에
화장(9)아야/화장아야
물때 점점, 어어/물때 점점
늦어나진다, 힛/늦어나진다
저어라 저어/저어라 저라
이여라 배겨라, 힛/이여라 와겨라
쿵쿵 찧어라, 힛/쿵쿵 찧어라
저어라 저어/저어라 저어라
우리 선관(10)/우리 선관
가는 딀랑/가는 딀랑(이여도사나)
미역 좋은/이여도사나
여끝을로(11)/이여도사나
전복 좋은/전복 좋은
저 머들(12)로, 힛/저 머들로
설이나 설설/설이나 설설
인도나 합서(13)/인도나 합서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 힛/이여도사나
저어라 저어/저어라 저어
찧어라 배겨라, 힛/찧어라 와(배)겨라
쿵쿵 찧어라, 힛/쿵쿵 찧어라
저어라 저어/저어라 저어
요 네 착(14)이/요 네 착이
부러나진다/부러나진다
한라산에/한라산에(이여도사나)
곧은 남(15)이/곧은 남이(이여도사나)
없을소냐/없을소냐
요 밴드레(16)/요 밴드레(이여도사나)
그쳐나진다(17)/그쳐나진다(이여도사나)
서늘곶(18)이/서늘곶이(이여도사나)
머의 정당(19)/머의 정당(이여도사나)
없을손가/없을소냐(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처어라 처어/쳐라 쳐
한 멀흘랑(20), 힛/한 멀흘랑
젓구나 가고, 힛/젓구나 가고
한 멀흘랑, 힛/한 멀흘랑(이여도사나)
쉬고나 가자, 힛/쉬고나 가자
쳐라 쳐, 힛/쳐라 쳐
차라 차/차라 차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한짝 손에/한짝 손에
태왁(21)을 메고/태왁을 메고
한짝 손에/한짝 손에
비창(22)을 들라/비창을 쥘라
칠성판을/칠성판을(이여도사나)
등에다 지고(23)/등에다 지고(이여도사나)
한 질 두 질/한 질 두 질(이여도사나)
깊은 멀(24) 속/깊은 멀 속(이여도사나)
들어가 보낭/들어가 보낭(이여도사나)
은금보화/은금보화(이여도사나)
아서라마는/아서라마는(이여도사나)
내 손 잘라(25)/내 손 잘라(이여도사나)
못할레라/못할레라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 헤이/이여도사나
쳐라 쳐/쳐라 쳐
한 멀흘랑, 힛/한 멀흘랑
짓고나 가고/짓고나 가고
한 멀흘랑, 힛/한 멀흘랑
쉬고나 가자, 힛/쉬고나 가자
쳐라 쳐/쳐라 쳐
찧여라 배겨라, 힛/찧여라 배겨라
쿵쿵 찧여라, 힛/쿵쿵 찧여라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이여도사나
(1) 넬 : 네를, '네'는 '노'의 방언. (2) 젓엉 : 저어서. 제주도 방언에서 '-어'나 '-아'따위의 연결 어미에 붙는 'ㅇ'은 시제와 관련이 있다.
곧, 연결 어미에 '-ㅇ'이 붙으면 앞으로 일어날 행동을 뜻하고, '-ㄴ'이 붙으면 이미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일을 뜻한다. (3) 가코 : 갈꼬. (4) 노동이 : 큰 물결. (5) 이물 : 뱃머리. (6) 고물 : 배꼬리. (7) 도사공(都沙工) : 뱃사공의 우두머리. (8) 허릿대 : 낚싯거루의 허리칸에 세운 돛대 가운데 가장 큰 돛대. (9) 화장(火匠) : 배에서 밥짓는 일을 맡은 사람. (10) 선관(船官) : 어부를 높여 표현한 말. (11) 여끝을로 : 여끝으로. '여'는 바다 속에 암반이 깔려 있는 곳을 가리키는데, 밀물일 때에는 물 속에 잠기나 썰물일 때에는 물위로 나타나기도 한다'. '-을로'는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인 '-으로'가 모음 뒤에 올 때에는 'ㄹ'이 덧붙는 현상이 있다.
'여끝을로'의 '-을로'는 그렇다면 '-으로'라야 되겠지만, 습관적으로 '-으로'에 'ㄹ'을 덧붙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2) 머들 : 바닷속 돌밭. '머들'은 본디 '돌'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해산물이 서식할 수 있는 바닷속의 돌, 곧 '여'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13) 합서 : 해 주십시오. (14) 네착 : 노짝. (15) 남 : '나무'의 방언. (16) 밴드레 : 낚시거루에서 그 가운데 부분인 '한판'의 부분을 위와 아래로 이어 주려고 가로로 세운 나무인 '멍에'와 노의 손잡이를 묶어 놓는 밧줄. (17) 그쳐나진다 : 끊어나진다.
(18) 서늘곶 : 북제주군 조천면 선흘리에 있는 숲인 '선흘곶'이 바뀌어 된 말. '곶'은 '수풀'의 뜻이다. (19) 머의 정당 : 댕댕이덩굴의 한종류. '마의 정당'이나 '마의 정동'으로도 불린다.
(20) 멀흘랑 : 머흘일랑. '머흘'은 '이랑'의 뜻이다. 물결의 이랑일랑. (21) 태왁 : 박의 속을 후벼내고 잘 말린 뒤에 구멍을 막은 것으로서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에 채취물을 담은 망사리에 매달아 떠 있게 한다.
(22) 비창 : 주로 전복을 딸 때에 쓰는, 길이 30센티미터쯤의 쇠로 된 연장. 자루의 끄트머리는 구부려서 고리가 되게 하여 말총으로 만든 끈을 달았다. (23) 칠성판을 등에다 지고 : 죽음을 무릅쓰고. 칠성판은 관 속에 시신을 넣을 때에 까는 판. (24) 멀 : '물'의 방언. (25) 잘라 :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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