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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은 순천. 자는 여건, 호는 금은. 정몽주의 문인이다. 문과에 급제한 뒤 사예를 거쳐 군수를 지냈다. 고려말 이방원(李芳遠：뒤의 태종)과 함께 곡산 청룡사에서 공부하고, 성균관에도 같이 있었다. 1392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여러 차례 벼슬을 주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태종이 즉위한 뒤 그의 고려에 대한 충절을 높이 사, 그가 숨어 사는 산을 청화산이라 부르고 살 집을 주었다. 죽을 때에 스스로 명정에 '고려진사이양소지구'라 쓰고 죽었다. 태종이 장지를 지정해주고 무덤에는 수총군 4호를 두게 했다. 시호는 청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