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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화가, 미술행정가.
호는 소묵(小默). 유럽의 앵포르멜 운동과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국내 추상화 1세대의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수많은 국내외 전시회를 기획, 유치한 미술행정가이기도 하다. 우리 전통의 미감을 서구적 조형언어와 조화시킨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1943년까지 일본의 도쿄데이코쿠 미술학교[東京帝國美術學校]에서 수학한 뒤 귀국하여 1949년 미 군정청 주최 〈전국종합미술전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그 해 서울 동아백화점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아카데미 드라그랑쇼미에르에서 공부하였다. 귀국 후 1963년 국제조형예술가집단 한국위원회의 설립을 시작으로, 1965년 국제조형예술가협회(ISPAA)의 국제전을 창설하고, 1968년 도쿄국립근대미술관[東京國立近代美術館]에서 개최된 〈한국현대회화전〉에서 산파역으로 활약했다. 1977년 〈한국미술전〉을 개최하는 등 미술행정가로도 크게 활약하였다. 1991~98년에 경주 선재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프랑스·미국·말레이시아·홍콩 등지에서 3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현대미술전람회, 국제조형예술가협회 전시회, 한중현대미술교류전, 현대미술초대전, 88올림픽 미술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예술의 전당 미술관 개관전, 선재미술관 개관초대전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출품하였다. 1999년 아트선재센터에서 화업 일생을 정리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갖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감성적 바탕 위에 향토적 주제를 주지적으로 계산된 화면구성과 고담한 색조로 표현하였다. 구상에서 비구상, 다시 추상으로 변모하는 작풍은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국제적 조형미로 구현하려는 노력이었다고 해석된다. 자연의 이미지를 명랑한 색깔로 표현하는 말년의 작품은 서정적 추상미술로서 색채의 배치와 구성, 조화 등을 중시한다. 공공건물의 조형장식물이나 태피스트리 등의 제작을 통해 조형작가로도 인정받았다. 저서에 〈이세득 화집미술〉(1999), 작품으로는 〈심상〉 연작과 〈열반〉·〈념〉·〈단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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