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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성[山東省] 칭저우[靑州] 사람이다. 선조가 당(唐) 황실의 종친이었다.

평론가들은 일찍이 산수화에서의 그의 위치가 종교인물화에서의 오도현(吳道玄)과 필적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적막한 기상과 가없이 넓은 숲을 예리한 붓끝으로 깊고 정밀하게 그린 것이다.

북송 시기에는 관동·범관(范寬)과 함께 병칭되었지만 실제로는 그가 가장 뛰어났다. 고원·심원·평원의 이른바 '3원법'을 절묘하게 운용했던 그는 평원법을 위주로 하여 산둥 성 일대를 중심으로 북방의 산수를 잘 묘사해냈다. 움직이듯 죽 이어져 있는 산봉우리, 약동적인 구름과 돌, 가물거리는 아지랑이 따위를 대부분 담묵으로 그려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꿈이나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깊은 사념에 젖게 했다.

그의 작품은 북송 후기에 이미 거의 산실되어, 다만 곽희·왕선 등의 작품에서 그의 풍모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현재 일본에 소장되어 있는 〈과석독비도 窠石讀碑圖〉는 비록 모사품이기는 하나, 정밀한 묵법과 담긴 뜻이 심원하여 그의 탁월한 예술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비록 인물화에 능하지 못했지만 산수화의 형식을 빌려 노동하는 민중의 생활에 연민을 보인 작품을 많이 그렸다고 하는데, 〈임심 臨深〉·〈이박 履薄〉·〈조행 早行〉·〈포어 捕魚〉 등의 작품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