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서막과 4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세기 러시아의 한 무명 음유시인이 적은 유라시아 초원지방의 대서사시를 기초로(동양적 요소와 러시아적 요소가 대비된 채 한데 뒤섞여 있음으로써 음악적 채색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해줄 수 있었음) 블라디미르 스타소브가 만든 이야기를 가지고 작곡가 자신이 대본을 썼고, 1890년 11월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에서 초연되었다.

구성적 측면에서 다소 산만하며, 등장인물의 성격 구현, 줄거리의 전개 방식에 문제가 있는 등 대본 각색 능력의 한계를 보이지만, 아리아와 카바티나 등 노래들과 춤 장면이 돋보인다. 특히 야로슬라브나의 2개의 아리아와 〈이고리 공〉의 아리아, 블라디미르의 열렬한 카바티나, 폴로비치안 춤 장면에서의 합창 등이 이 오페라를 값지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요소들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오페라는 무소르크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Boris Godunov〉 같은 동시대 러시아 사실주의 오페라와는 전혀 성격을 달리하고, 오히려 초기 만족 오페라인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Russlan and Lyudmila〉에 가깝다.→ 보로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