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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

자웅이체이며 보넬리다이과를 제외하고는 외형이 비슷하다. 하나의 생식소에서 만들어져서 체강에 있는 체강액으로 가는 난자나 정자는 완전히 성숙할 때까지 거기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성숙한 배우자는 배설기능을 상실한 전신관에 있는 섬모가 난 깔때기(ciliated funnel)들에 의해 흡수된다. 그뒤 배우자는 벽이 얇은 신낭으로 들어가며, 수정이 일어날 바다로 방출되기까지 거기에 저장된다. 접합자에서는 나선난할이 일어나며 자유유영을 하는 트로코포라가 발생하여 변태를 거쳐 성체가 된다. 보넬리다이과에 속하는 것들은 특이하여 수컷(길이가 1~6㎜밖에 되지 않음)이 암컷의 변형된 신관(또는 자궁) 안에 기생한다.

수컷은 유생 발생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암컷의 주둥이에 유생이 접촉하면 발생을 시작한다. 이 유생은 식도로 가서 불완전한 변태를 거쳐 성적으로 성숙한 수컷이 되는데, 주둥이와 순환계는 발생하지 않고 불완전한 소화계만 형성된다. 유생에서처럼 섬모가 몸 전체를 덮고 있지만, 생식륜관계는 완전히 발달한다. 수컷은 암컷의 난자 저장기관 안에 있다가 난자가 물로 방출될 때 수정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모양과 기능

의충동물은 몸통이 자루 모양이고 체벽이 3개의 근육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부분에는 촉지(觸知)할 수 있는 주둥이(근육질이지만 수축성이 없음)가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잘 움직이며, 어떤 종의 경우에는 상당히 확대될 수 있다. 입은 주둥이의 기부에 있다.

전형적으로 강모는 입 뒤로 복부 쪽에 1쌍이 있으며, 몸 뒤쪽의 항문 둘레에 역시 1, 2개의 원을 이루며 나 있다. 체강은 2종류의 세포를 지닌 체강액으로 채워져 있는데 어떤 종에서는 1가지 세포에 헤모글로빈과 비슷한 호흡색소가 들어 있다. 소화관은 꼬여 있고 상당한 길이를 따라 기능이 불명료한 부장(副腸 collateral intestine)과 붙어 있다. 배설기능을 하는 1쌍의 항문낭(肛門囊)이 이 장의 끝부분으로부터 나와 있다.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신관들이 복부 체벽에 붙어 있다.

대부분의 종은 등쪽과 배쪽, 그리고 신경과 장을 따라 나 있는 혈관을 구성하는 폐쇄혈관계를 가진다. 신경색은 배쪽에 있다. 생식선은 신경색 위에 있는 장간막이나 총배설강 근처의 장간막들로부터 생겨난다. 이들이 흩어져 난자나 정자가 체강액 속으로 들어간다. 먹이를 잡아먹는 방법은 주둥이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긴 주둥이를 가진 종은 주둥이를 쭉 뻗어 구멍 입구의 주위에 있는 잔사(殘渣)를 집는다. 모아진 물질들은 점액에 달라붙어 입으로 전달된다. 주둥이가 짧은 종에서는 점액관이 분비되어 구멍의 내면에 발라진다.

호흡에 필요한 물과 함께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온 먹이 입자들은 점액관에 고착된다. 이것이 채워지면 관과 그 속의 내용물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