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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형 음악제

음악을 포함한 여러 예술 분야에서 경연대회의 역사는 고대에서 비롯되었다. BC 6세기 델피에서 열리던 피티아 경기에는 음악 경연도 포함되어 있었다. 웨일스에서 에이스테드보드가 열렸으며, 12세기 음유시인 투르바두르도 프랑스 소뮈르 근교 퓌노트르담에서 퓌(puys)라는 음악 경연대회를 열고 있었다. 독일에서도 마이스터징거의 노래 경연대회가 13세기부터 바르트부르크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18세기 영국의 각 지방에서는 술집 가수들에 의한 노래 경연대회가 널리 열렸으며 19세기에는 아마추어 노래 경연대회와 브라스밴드 경연대회가 유행했는데 유명한 인물들이 심사위원으로 초빙되었다.

1790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도체스터와 스토턴 출신 가수들이 도체스터에서 경연대회를 열었고, 이후 밴드·합창단·관현악단 경연대회가 학교나 대학들 사이에서 대규모로 열리게 되었다. 20세기에는 또한 전문 연주가들의 기량을 겨루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국제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그 가운데 피아노를 위한 쇼팽 국제 콩쿠르(1927년 바르샤뱌에서 시작됨)와 바이올린·피아노·작곡을 대상으로 하는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1937년 브뤼셀에서 시작됨), 피아노·바이올린·첼로를 대상으로 하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1958년 모스크바에서 시작됨) 등이 있다.

주제형 음악제

근대적 의미의 음악제라는 말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클러지 선스 페스티벌(The Festival of the Sons of the Clergy)은 본래 1655년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처음 개최된 연례 자선예배 행사인데 1698년 음악행사로 바뀌었다. 1724년 유명한 스리 콰이어 음악제(Three Choirs Festival)가 자리잡게 되었는데(그 초기 형태는 이미 1715년부터 있었음), 이 축제는 해마다 글로스터·우스터·헤리퍼드와 같이 대교구 성당이 있던 도시에서 개최되었다.

18세기말 아일랜드에서는 하프 음악제가 열렸다. 영국의 세속 음악제는 18세기에 나타나며 1784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헨델을 기리기 위한 음악제가 최초이다. 이 음악제는 거의 중단되지 않고 20세기까지 계속되었고, 1857년부터는 3년마다 런던의 수정궁(Crystal Palace)에서 헨델 음악제가 열렸지만, 1936년 건물이 불타버리면서 중단되었다.

1768년부터 버밍엄 음악제가 열렸고, 1769~1912년에는 3년마다 열렸다. 이 음악제는 처음에는 헨델 음악만을 연주했으나 1800년대에는 범위가 확대되어 다른 작곡가의 작품도 포함시키게 되었다. 18, 19세기 동안 영국 여러 도시에서 열린 많은 음악제 중 합창제가 가장 성행했는데 3년마다 열리는 리즈 음악제가 있다. 오페라를 주로 공연하는 음악제인 글린데번 음악제는 1934년 서식스에서 시작되었으며 에든버러 국제 음악 연극제는 1947년부터 열렸다. 첼튼엄 음악제는 1945년부터 시작된 현대 음악제이다.

19세기 미국에서는 영국의 음악제를 원형으로 한 대규모 합창 음악제들이 열렸다. 1869년과 1872년 유명한 밴드마스터 패트릭 길모어가 2차례의 피스 주빌리 음악제를 개최했는데, 이 음악제에는 2만 명의 합창단원과 대포와 종을 포함한 1,000명의 관현악단 단원이 동시에 연주했다. 1918년 매사추세츠 피츠필드에서 특별 위촉 작품만을 연주하는 연례 실내악 축제가 엘리자베스 스프레이그 쿨리지에 의해 처음으로 등장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1937년 지휘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가 매사추세츠 주 레녹스 근처 탱글우드에서 버크셔 음악제를 개최하는 등 더욱 전문화된 음악제가 계속 나타났는데 위의 두 음악제 모두 수준높은 음악제로 자리잡았다.

1954년에 시작되어 해마다 개최되는 뉴포트 R.I. 재즈 음악제도 유명한 재즈 음악인들이 모이는 음악제이다. 록 음악 분야에도 1960, 1970년대 많은 음악제가 열렸다. 1957년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유명한 스페인의 첼로 연주자 파블로 카잘스가 유명한 음악제를 열었다.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칠레의 산티아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같은 도시에서도 라틴아메리카의 음악제가 열렸다.

독일에서도 19세기 동안 많은 음악제들이 해마다 열리기 시작했는데 바이로이트 음악제는 1876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자신의 오페라와 음악극을 연주하기 위해 특별히 건축된 오페라 하우스에서 개최했다. 1877년부터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음악제가 열렸는데 후에 다른 작곡가의 작품도 포함시켰으며 1920년부터는 매년 여름 열리게 되었다. 오페라 음악제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1901년부터 열린 뮌헨 음악제로 주로 모차르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그너의 작품을 연주하고 있다.

유럽의 유명한 음악제로는 1933년부터 매년 열린 피렌체 5월음악제(Maggio Musicale Fiorentino)가 있다. 이탈리아의 스폴레토 음악제는 작곡가 잔 카를로 메노티에 의해 1958년부터 열렸다. 1948년부터 프랑스의 브장송과 엑상프로방스에서도 음악제가 열렸으며, 전자음악을 포함한 실험음악을 연주하는 독일 다름슈타트 음악제도 1946년 이후 해마다 여름에 개최된다. 소련에서는 매년 11월 볼셰비키 혁명을 기념하는 소련 음악제가 열렸다. 1922년 결성된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International Society for Contemporary music)는 새로운 성격의 현대음악 작품들을 장려했으며 유럽과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여름 음악제를 열고 있다.

한국의 음악제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1975년 광복30주년 기념 연주회로 시작, 서울국제음악제로 이어지다가 2006년 명칭이 바뀐 음악제로, 한국음악협회와 대한민국국제음악제 집행위원회에 의해 주관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걸고 개최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제이다. 통영국제음악제(統營國際音樂祭)는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2년부터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매년 열리는 음악제이다. 봄에는 음악제,가을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가 열린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2004년 이래 평창에서 개최되는 클래식 음악제이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국제적 규모의 음악 경연대회로 1996년 '동아국제음악콩쿠르'의 이름으로 창설되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3개 부문을 대상으로 매년 1개 부문씩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200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이름으로 재개하여 매년 계속되고 있다. 아르코한국창작음악제는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창작음악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국악과 양악의 창작음악전문음악제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