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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기 민요로 휘몰이 잡가의 하나.
제목은 "육칠월 흐린 날…"로 시작되는 노래의 첫머리를 딴 것인데, '육칠월'이라고 하기도 한다. 휘몰이 잡가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졌는데, 휘몰이판이 벌어지면 맨 먼저 시작하는 노래로 삼는다고 한다. 가사는 소를 몰고 가는 머슴에게 제가 잡은 물고기를 임의 집까지 갖다 달라고 청하지만 거절당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노래의 짜임새는 첫째 도막에서는 머슴의 모양이 자세하게 그려지고, 둘째 도막에서는 웅덩이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 전하려는 뜻이 장황하게 설명되고, 셋째 도막에서는 거절하는 까닭을 조목조목 밝혔다. 이 노래 가사의 뼈대라고 할 만한 것이 1875년에 박 효관이 편찬한 〈가곡원류〉에 나온다.
앞 내나 뒷 내나 중에/소 먹이는 아희놈아/내 앞 고기와 뒷 내의 고기를 다 잡아/내 다락기에 넣어 주어/네 소등에 걸쳐다가 주렴
우리도 주야에 일이 많아/소 먹여 바삐 몰아가는 길이오매/전할똥 말똥/
이 가사는 〈가곡원류〉보다 50년쯤 뒤인 1928년에 최 남선이 엮어낸 〈시조유취〉에 '어듸야 낄낄'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는데, 요즘의 〈육칠월 흐린 날〉의 가사와 거의 같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육칠월 흐린 날, 삿갓 쓰고, 도롱이 입고, 곰뱅이 물고/잠뱅이 입고, 낫 갈아 차고, 큰 가래 메고, 호미 들고/채쭉 들고, 수수땅잎(1) 뚝 제쳐 머리를 질끈 동이고/검은 암소 고삐를 툭 제쳐 이랴 어디야 낄낄, 소 몰아가는/노랑대가리(2) 더벅머리 아희놈 게 좀 섰거라, 말 물어 보자
저 접때 오뉴월 장마에 저기 저 웅뎅이/너개 지고(3) 숲을 져서 고기가 숩북 많이 모였으니/네 종기 종다래끼(4), 자나 굵으나 굵으나 자나/함부로 주엄주섬 얼른 냉큼 수이 빨리 잡아 내어/네 다래끼에 가슥이(5) 수북이 많이 눌러 담아/짚을 추려 마개하고, 양 끝 잘끈 동여 네 쇠등에 얹어 줄께/지날 영로(6)에 우리 님 집 갖다 주고 전갈하되/마참 때를 맞춰 청파 애호박에 후추 생 곁들여서/매움삼삼 달콤하게 지져 달라고 전하여 주렴
우리도 사주팔자 기박하여 남의 집 멈(7) 사는 고로/새벽이면 쇠물을 하고(8) 아침이면 먼산 나무 두세번 하고/낮이면 농사하고 초저녁이면 새끼를 꼬고/정밤중(9)이면 국문자나 뜯어 보고/한달에 술 담배 곁들여 수백번 먹는 몸뚱이라 전할지 말지
(1) 수수땅잎 : 수숫대잎. (2) 노랑대가리 : '소년'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 (3) 너개 지고 : 너겁이 지고, 옆으로 움푹패고. (4) 종다래끼 : 짚이나 싸리, 또는 대개비로 만든, 다래끼보다 작은 바구니. (5) 가슥이 : 가득히. (6) 영로 : 길. (7) 멈 : '머슴'의 방언. (8) 쇠물을 하고 : 쇠죽을 쑤고. (9) 정밤중 : 한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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