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생 | 1906. 5. 13, 서울 |
---|---|
사망 | 1987. 8. 30, 서울 |
국적 | 한국 |
요약
법학자∙정치가∙소설가. 작가지망생이었으나 법조계에서 일했으며∙ 후에 정치에도 몸담았다. 대표작으로 <김강사와 T교수>, <창랑정기(滄浪亭記)>가 있다.
호는 현민.
1924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9년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법학과를 졸업했다. 재학시절 뜻맞는 친구들과 문우회(文友會)를 조직하고 동인지 〈문우〉와 시집 〈십자가〉를 펴냈으며, 경제연구회라는 서클을 조직했는데, 이 연구회 회원 가운데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 가입한 사람이 있어 학교에서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효석(李孝石)과는 선후배 사이이며, 이때부터 창작에 몰두해 〈조선지광〉·〈현대평론〉 등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1936년 보성전문학교(지금의 고려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된 뒤, 1944년 4월 학교명이 경성척식경제전문학교로 바뀌자 교수 겸 척식과장이 되었으며, 8·15해방 후 학교명이 보성전문학교로 환원되자 교수 겸 법과과장으로 있었다. 1946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되어 학교명이 고려대학교로 바뀌자 1949년 법정대학 학장을 거쳐 1952~65년 총장을 역임했다.
1948년 대한민국헌법 기초위원과 법제처장을 지내면서 대한민국헌법을 기초했으며, 1951년 한일회담 한국대표, 1953~68년 국제법학회장, 1959년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대표, 1960년 한일회담 대한민국 수석대표 및 대한교육연합회 회장, 1961년 국가재건국민운동 본부장, 1961~63년 국제연합(UN) 한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1965년 고려대학교 총장에서 물러나 정치계에 입문한 뒤로 1966년 민중당 입당, 1967~70년 신민당 총재, 1967~71년 국회의원, 1970~72년 신민당 고문, 1980~87년 국정자문위원, 1982~87년 옥계유진산선생기념회장 등을 지냈다. 1955년 연세대학교에서 명예법학박사와 1966년 경희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54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되었다.
문학세계
법학자·정치가로 활동했던 유진오는 소설가로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20년대에는 당시 사회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에 소속된 작가들과 비슷한 경향의 작품을 발표했으나 KAPF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그의 문학활동은 크게 3시기로 나눈다. 첫번째 시기에 해당되는 작품으로는 〈스리〉·〈파악〉(조선지광, 1927. 7~9)·〈5월의 구직자〉(조선지광, 1929. 9) 등이 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가난에 허덕이는 민중들의 생활을 그리거나 지식인들이 겪는 정신적 갈등과 그를 통한 역사적 임무의 자각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2번째 시기에 해당되는 작품으로는 〈송군 남매와 나〉(조선일보, 1930. 9. 4~17)·〈여직공〉(조선일보, 1931. 1. 2~22)·〈형〉(조선지광, 1931. 2~5)·〈5월제전〉(신계단, 1932. 11) 등이 있다. 이 시기에 그는 동반자적 특성을 가장 전형적으로 드러냈는데, 그것은 주로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그들이 자신의 삶이나 일제강점기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싸우는 모습이다. 당시 KAPF에 참여한 작가들과 같은 소재를 취하면서도 선악의 대립이 조선인 노동자와 일본인 자본가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 주인공이 정치의식이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 어떤 계기를 통해 사회와 현실에 눈뜨게 되는 노동자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 그들과 다른 점이다.
3번째 시기에 해당되는 작품으로는 〈김강사와 T교수〉(신동아, 1935. 1)·〈간호부장〉(신동아, 1935. 12)·〈화상보 華想譜〉(동아일보, 1939. 12. 8~1940. 5. 3) 등이 있다. 이 시기의 작품은 일제의 탄압이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이전의 열정을 상실하고 다시 차가운 지성의 세계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1941년 이후에는 그의 작품에서 끈질기게 이어지던 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정신적 가치에 대한 지향의 팽팽한 끈이 더이상 유지되지 못하고 적극적인 친일행위로 나타난다. 소설집으로 〈봄〉(1940)·〈화상보〉(1941)·〈김강사와 T교수〉(1976)·〈서울의 이방인〉(1977) 등과 수필집으로 〈젊은 날의 자화상〉(1976)·〈미래를 향한 창〉(1978) 등이 있다. 그밖에 법이론서로 〈헌법이론과 실제〉·〈헌법기초회고록〉·〈헌법강의〉·〈민주정치의 길〉 등이 있다. 1959년 대한민국 학술원상, 1962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작가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