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우전(于闐 : 지금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허톈 현[和闐 縣])의 귀족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수대(隋代)에 수도에서 벼슬을 지냈으며, 그림을 잘 그렸다. 을승은 아버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당 태종 정관연간(貞觀年間：627~649) 초기에 국왕이 그의 훌륭한 그림에 감탄하여 천자에게 천거하여, 장안(長安)으로 와서 숙위관(宿衛官)이라는 벼슬을 하고 군공에 봉해졌다. 그는 서역의 모습과 불상을 잘 그렸고, 당 예종 경운연간(710~711)까지도 여전히 건재했다. 그 무렵 그의 나이가 90세 전후였으므로 중국에서 활동한 기간은 약 70년에 이른다. 저명한 작품으로는 장안에 〈항마변 降魔變〉·〈천발문수 千鉢文殊〉·〈천안대비 千眼大悲〉 등이 있으며, 뤄양[洛陽]에는 〈정토변 淨土變〉·〈파수선 婆叟仙〉 등의 사원벽화가 있다.

그가 그린 공덕·인물·화조는 모두 서역의 것으로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주었다. 힘있고 대범한 선의 처리, 요철(凸凹)의 느낌을 갖게 하는 색채선염, 몸이 벽에서 튀어나올 듯한 느낌을 주는 입체감 등으로 인해 그의 작품은 고도의 찬사를 받았다. 주경현(朱景玄)은 그를 염입본(閻立本)과 함께 '신품'(神品)의 대열에 넣었으며, 장언원(張彦遠)도 염입본·오도현(吳道玄)과 더불어 극찬을 했다. 이것으로 그가 '화성' 오도현에게 미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전하지 않지만, 근대에 발견된 우전지구의 고대 벽화는 그의 작풍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