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신의 피라미드 안에 '피라미드 텍스트'로 알려진 종교적·마술적 내용의 구절을 새겨놓은 최초의 이집트 파라오였다. 뒤를 이은 왕들의 목록에는 제5왕조의 마지막 왕으로 나오지만, 피라미드 복합체의 혁신적 구조와 이미 죽은 왕들의 기념물에서 벽돌을 빼내 자신의 피라미드를 짓는 데 사용한 점에 비추어 일부 사람들은 그를 제6왕조의 창시자이거나 적어도 과도기적인 왕으로 보고 있다.

우나스의 관이 있는 방을 비롯해 여러 방에 있는 부조물(浮彫物)과 텍스트는 죽은 파라오를 내세에서도 도우려는 목적으로 새긴 것이다. 이 텍스트는 고대의 풍습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초기 이집트인들의 신앙에 대한 가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우나스가 사막 한가운데 있는 자신의 피라미드와 경작지의 끝에 있는 계곡의 사원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도로에는 그의 통치기간중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흥미로운 부조물들이 남아 있다. 그가 남긴 텍스트는 왕의 신전을 짓기 위해 아스완에서 화강암 벽돌을 수송해 온 과정을 묘사하고 있으며, 북동부 국경 지대에 사는 베두인족을 습격한 사건의 기록인 것으로 보이는 부조물은 전투장면을 새겨놓은 것으로는 이집트 최초의 것이다. 또한 아시아인들을 실은 선박의 모습을 통해 시리아와 팔레스타인과도 무역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 일부만 남아 있기는 하나 굶어죽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한 장면을 통해 기근이 일어났음을 알리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 장면이 굶어 죽어가는 사막의 부족들을 우나스가 돕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피라미드에 있는 부조물과 비문들은 고왕국 시대의 모습들을 훌륭히 묘사하고 있다. 우나스의 딸은 그의 계승자인 테티와 결혼했으며 테티는 고대 문헌에 제6왕조의 시조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