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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농촌의 생활 모습과 관능적인 알레고리를 담은 작품들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17세기 플랑드르 화가이다.

요르단스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처럼 화가 아담 반 노르트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으며 화가 길드에 가입한 다음해인 1616년에 스승의 딸과 결혼했다. 활동 초기에 태피스트리의 도안을 맡아했으며 〈풍요의 알레고리 Allegory of Fertility〉(1625경, 브뤼셀 왕립미술관)에는 장식 도안가로서의 솜씨가 잘 나타나 있다. 동시대의 플랑드르 미술가들과 달리 이탈리아에 간 적이 없으므로 그의 작품은 과장된 형태처리와 거친 유머를 특징으로 하는, 전형적인 플랑드르 화풍이었다. 그는 선배인 루벤스에게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그의 색채는 타오르는 듯하며 인물들은 건장하고 뚱뚱한 몸집에 불그레하고 건강미 넘치는 얼굴을 갖고 있다. 강한 명암 대비와 인물들이 가득 찬 구도, 때로 조야한 느낌이 들 정도로 관능적이고 생동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작업실에 많은 문하생을 두고 〈술마시는 왕 The King Drinks〉·〈사티로스와 농부 The Satyr and Peasant〉 같은 자신의 최고 인기작을 모사하게 했다. 1648년에 칼뱅주의로 개종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교회로부터 무수한 그림 주문을 받았으며 루벤스가 죽은 후에는 안트웨르펜 최대의 화가로 꼽혔다. 1652년에 헤이그 부근의 왕실 별장인 호이스 텐 보스(숲속의 집)의 장식을 위해서 〈네덜란드 총독 오라녜의 프레데리크 헨리크의 개선 Triumph of Frederick Henry of Orange, Stadtholder of Holland〉·〈시간의 승리 The Victory of Time〉를 묘사한 벽화를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화려한 색채와 힘차게 굽이치는 선으로 그려진 건축장식화의 걸작으로 복잡한 우의를 담고 있다. 그러나 후기 작품의 질이 고르지 않은 점으로 보아 후기로 갈수록 작업과정에서 그의 문하생들의 역할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