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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왈레스 기념 침례병원은 미국 남침례회 한국 선교회에 의해 설립되었다. 미국 남침례회에서는1950년 최초의 남침례회 선교사로 나요한(J. Abernathy) 선교사를 파송, 선교사업을 시작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전국에서 피난민들이 부산 지역으로 몰려들자 질병 예방과 의료 구호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남침례회에서는 중국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던 의사 브라이언(N. A. Bryan)과 렉스 레이(Rex Ray) 선교사를 1951년 구호와 진료를 위해 한국으로 파송했다.

1951년 11월 22일 브라이언은 부산시 중구 남포동의 교회 건물 마당에 천막진료소를 열고 진료활동을 시작했다. 환자는 대부분 영양실조와 결핵환자였으며, 하루에 500명을 넘게 진료해야 할 정도로 환자가 몰려들었다. 1953년에는 아이렌 브레넘(Irene Branum)과 루시 라이트(Lucy Wright)가 내한하여 브라이언을 지원했으나 환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자 남침례회에서는 렉스 레이 선교사의 주도로 영도구 영선동에 대지를 구입하고 병원을 건축하도록 했다.

1955년 11월 15일 50병상의 병원이 완공되었다. 병원의 이름은 1951년 중국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하다가 순교한 윌리엄 엘 왈레스(William L. Wallace)를 기념하여 ‘왈레스 기념 침례병원’으로 명명되었다. 당시로서는 인근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많은 환자가 찾았으며, 초기에는 진료뿐 아니라 미국에서 후원하는 구호물품과 식품을 나누어주는 등 활발한 구호활동을 펼쳤다.

1964년에는 수련의·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었고, 1974년에는 종합병원 개설이 허가되어 규모가 대폭 확장되었다. 1982년에는 종합건강진단센터를 개설했으며 이후 본관을 증축하고 암센터를 준공했다. 1998년에 병원건물을 신축하여 이전한 후 2000년대 들어 지역 거점 병원의 역할을 수행했으나, 2010년 이후 점차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2017년 초에는 임금이 체불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