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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약은 마오리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를 내세웠으나 영국이 뉴질랜드를 합병하는 직접적 근거가 되었다. 영국이 지명한 영사 겸 부총독 윌리엄 홉슨과 많은 수의 마오리족 추장들이 2월 5~6일 와이탕기에서 맺은 이 조약은 3개의 조항으로 되어 있다. ① 이 조약에 서명한 마오리족들은 그들의 영토에서 영국 여왕의 통치권을 인정한다.

② 영국 여왕은 마오리족의 토지에 대한 독점 매입권을 가지며 마오리족의 소유물을 보호한다. ③ 이 조약에 서명한 마오리족은 영국 백성으로서 완전한 권리를 가진다.

1840년 5월에 영국은 와이탕기 조약을 근거로 노스 섬을, 발견의 권리(이 경우 다소 모호함)에 의해 사우스 섬을 차지함으로써 뉴질랜드 전체를 합병했다. 마오리족을 기만하고 그들의 사회를 붕괴시킬 수도 있는 대규모의 사적인 토지구매행위로부터 마오리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토지매매에 관한 핵심조항은 1862년까지 효력을 발생했다. 이 협약은 실행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마오리족은 재정이 빈약한 식민지 정부가 많은 땅을 사줄 수 없는 데에 불만스러웠다. 정부는 상당한 이득을 남기고 사들인 땅을 유럽인들에게 되팔았으며, 이주민들은 정부가 토지매매에서 남기는 이익과 토지 부족사태에 격분했다. 얽히고 설킨 인종적·문화적 갈등으로 1844~47년 여러 차례의 전투가 벌어졌으며, 1860년대에는 마오리 전쟁이 일어났다. 이로써 이 조약에서 토지판매 조항은 폐지되었고, 1862년에는 원주민 토지법이 통과되어 마오리족의 토지를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1960년 이래 뉴질랜드는 2월 6일을 와이탕기의 날로 지정해 경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