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중국 6조시대 양(梁 : 502~557)의 서릉(徐陵 : 507~583)이 545년경에 편찬했으며, 한대(漢代)에서 양대까지(BC 3세기에서 AD 6세기 중엽까지)의 규정시를 모아놓은 것이다. 모두 656수를 수록했는데, 악부·고시·곡 등 각종 체재의 시들이 포함되어 있다.

양나라 간문제(簡文帝 : 簫綱, 503~551)가 태자일 때, 연애시 짓기를 좋아해서 서릉에게 이 책을 편찬하게 했다. 이러한 연애시는 궁중에서 성행하여 궁체시라고도 하는데, 대부분 깊은 궁궐에 있는 여인들의 정한을 노래하거나 이상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으며, 정감은 온유하고 함축적이다. 이는 초기 설교식의 시풍과는 그 풍취가 크게 다르다.

서릉은 50여 년 간 조정에서 관리로 있었고, 문학에 있어서는 같은 시대의 유신(庾信)과 함께 이름을 떨쳤는데, 그들의 시풍이 서로 비슷해 '서유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