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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에 뛰어나 영화에 서정시 같은 흐름을 담았는데 이는 그가 만든 영화 양식의 특징이다. 그는 최초의 진정한 세계적인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국민성의 차이 및 모든 등장인물의 공통된 인간성을 섬세하게 다루었다.

오퓔스는 1921~30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배우·연극연출가·제작자로 일했다. 그의 유명한 첫 영화는 〈연애사건 Liebelei〉(1932)이었다. 이 영화는 빈에서 일어난 즐겁고도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는데, 그후에 나온 그의 작품들의 특징인 뛰어난 이야기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만인의 연인 La signora di tutti〉(1934)을 감독했고, 프랑스 관객을 위해 〈다정한 적 La Tendre Ennemie〉(1936)·〈사라예보 Sarajevo〉(1940)와 프랑스판 〈연애사건〉을 만들었다.

1947~49년에는 미국에서 오풀스라는 이름으로 4편의 할리우드 영화 〈추방 The Exile〉(1947)·〈모르는 여인에게서 온 편지 Letter from an Unknown Woman〉(1948)·〈Caught〉(1949)·〈무모한 순간 The Reckless Moment〉(1949)을 만들었다. 그는 1925~41년 독일과 프랑스에서 라디오 방송국의 작가 및 프로듀서로도 일했다. 1950년 프랑스로 돌아와 자신의 2대 걸작으로 평가되는 매끄럽고 재치있는 영화 〈윤무 La Ronde〉(1950)·〈쾌락 Le Plaisir〉(1952)을 감독했다. 그의 마지막 영화 〈롤라 몽테 Lola Montès〉(1955)는 그의 작품 중 특이한 유형이기는 하지만 역시 수준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