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오카야마 한[岡山藩]에서 한학을 배우고, 오사카[大阪]에서 서양 학문을 접했다. 그뒤 에도[江戶]로 와 병학(兵學)을 공부하고 바쿠후[幕府]의 군대에서 서양식 조련을 담당했다.

1867년 대정봉환(大政奉還) 때 관군에게 대항해 싸우다가 투옥되었다. 1872년 출옥한 후 공부두권(工部頭權)·공학두(工學頭)·공부대학장(工部大學長)·학습원장 등을 지냈다. 1889년 특명전권공사로 청나라에 주재했고, 1893년 조선공사에 임명되었으나 병으로 임시 귀국했다.

1894년 조선에서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여 민씨정부가 청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자 다시 조선으로 건너왔다. 이때 일본은 조선정부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대를 상륙시켜 청나라와의 전쟁을 도발하고, 7월 23일 왕궁을 습격했다(경복궁 쿠데타). 다음날 그는 고종과 회견하면서 새로운 정부수립에 의한 내정개혁을 촉구했다. 이어 조선정부에 압력을 가하여 김홍집을 수반으로 한 친일개화파 정권을 수립하고 갑오개혁을 단행했다. 10월에 귀국하여 추밀원 고문관이 되었고, 1895년 훈1등(勳一等)에 서품되었으며, 1900년 남작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