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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혁명1세대로서 김일성 유일 지도체제와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에 앞장섰다. 김일성 반대파 숙청에 앞장서며 권력기반을 다졌던 그는, 1976년 이후 19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지내는 등 사망하기 직전까지 권력의 핵심부에 머무르며 김일성과 같은 원수 칭호를 받았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만주 간도지방에서 보낸 오진우는 16세 때인 1933년부터 빨치산 할동을 했으며, 소련 보병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았다.

6·25전쟁 당시 766유격부대장으로서 동부전선 상륙작전을 감행해 한국군과 국제연합(UN)군에게 커다란 타격을 준 전과를 기반으로 1961년 노동당 중앙위원이 되었으며, 이후 권력의 핵심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1967년 3월 김일성 유일체제 구축을 위해 당시 수적(數的)으로 우세하던 박금철을 비롯한 갑산파 숙청에 앞장섰으며, 1969년 1월 인민군당 제4차 확대회의에서는 군 수뇌부의 숙청을 단행했고 김창봉 등을 반당종파로 비판, 숙청한 공적으로 군총참모장에 취임했다.

1980년 김일성·김정일·오진우 3인으로 구성된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 되면서 권력 서열 2위를 지켜온 그는 북한의 대외 관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80년대말부터 북한과 수교관계에 있던 제3세계 중립국들이 자국의 경제부흥을 위해 한국과 동시수교를 하게 되면서 그의 대외 군사외교정책은 효력을 잃었다고 평가되었다.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7월 라에넥 병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기도 한 그는 1995년 2월 8일 김정일과 함께 군선동원대회에 참석한 것이 공식석상에 보였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시신은 평양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안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