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쿠데타를 일으켜 예카테리나를 러시아 황제 자리에 앉혀놓고 예카테리나의 측근 고문이 되었다. 1749년 사관생도대에 들어가 포병 장교가 되어 7년전쟁(1756~63) 때 초른도르프 전투(1758)에 참가했다. 1759년 프로이센의 한 전쟁 포로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호송한 후, 표트르 대공과 그의 부인 예카테리나에게 소개되었고 수도에서 분방한 생활을 하면서 예카테리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1760년경 그녀의 정부가 되었다.

표트르가 1762년 표트르 3세로 러시아 황제에 즉위한 후, 오를로프와 그의 동생 알렉세이 그리고리예비치는 1762년 7월 쿠데타를 일으켜 표트르를 타도하고 예카테리나를 러시아 황제로 추대했다. 그후 오를로프는 예카테리나에 의해 백작작위를 받는 한편 고급부관의 지위로 승진했으며, 기술 장관과 총사령관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정치 고문인 니키타 파닌의 반대로 예카테리나와 결혼하지는 못했다. 그뒤 그는 자연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1765년 러시아의 농업체계를 근대화하기 위해 조직한 자유경제협회의 발기인이 되었다.

예카테리나가 정부의 자유주의적 개혁을 추진하고 새로운 법전을 제정하게 될 입법위원회에 내릴 '교서'를 작성할 때, 자문 역할을 했으며 또한 나중에 입법위원회 위원이 되었을 때(1767~68)는 농노들의 생활상태 개선을 내용으로 하는 개혁입법의 통과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회는 어떤 실질적인 제안도 하지 않고 산회했다. 1772년 예카테리나는 1768년에 시작된 러시아-투르크 전쟁을 종식시킬 강화조약 협상 대표로 오를로프를 파견했다. 그러나 오를로프는 투르크 지배로부터 그리스도교 신민들을 해방시킬 것과 오스만 제국의 분할을 주장했기 때문에 협상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때문에 평화조약은 1774년이 되어서야 체결되었다.

1772년경 오를로프는 예카테리나의 정부로 지내는 것을 그만두고 1775년 러시아를 떠나 사촌 누이와 결혼했다(1777). 1782년 부인이 죽자, 정신착란을 일으켜 러시아에 있는 자기 영지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