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T. H. 헉슬리, J. S. 밀, 허버트 스펜서, 애덤 스미스 등 여러 서구 작가의 저서를 중국어로 번역했다. 이같은 번역작업을 통해 서양이 부강해진 비결은 총포제조술 같은 과학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이같은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사상과 제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옌푸는 조선술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 파견되었지만, 이내 영국 행정과 법률체계 및 경제학·사회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879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1895년 중국이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자, 여기에 자극을 받아 자유주의적인 사회·정치 개혁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개혁을 주장한 것은 자유주의 제도 속에서 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을 배웠기 때문에 혁명이 아니라 중추 집단의 생각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1911년에 혁명이 일어난 뒤 인습을 타파하는 혼란기가 오자, 서구사상에 관한 종전의 입장을 차츰 버리고 고대 중국문화 쪽으로 점점 돌아섰다. 결국 그는 한때 지지했던 견해를 경멸하게 되었다. 옌푸는 번역 이외에 시도 썼다.

그가 죽은 뒤에 2권의 시집이 발간되었다. 벤야민 이자도레 슈바르츠가 쓴 〈부와 권력을 찾아서 : 옌푸와 서양 In Search of Wealth and Power : Yen Fu and the West〉이 1964년에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