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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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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비평은 어떤 특정한 작품에 대해 '기술'하고 '평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비평가 본연의 기능이 오로지 예술작품의 가치를 감정하거나 판단하는 데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작품에 대한 적절한 기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어떤 종류의 평가도 불가능할 것이다.

사실상 무언가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하기란 지극히 어려우며, 특히 복잡하거나 낯선 예술작품과 전통에 대해 기술하려고 할 때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런 까닭에 어떤 비평가들은 주로 기술에만 자신의 주의를 집중하기도 한다. 아울러 예술작품에 대해 기술하고 평가하는 모든 예술 비평가들의 1차적 관심사는 '작품 자체의 예술성'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그들이 도덕적·정치적·종교적·이념적 문제 또는 그밖의 문제에 좀더 흥미를 느끼더라도 이 점은 변할 수 없다.

하나의 예로, 예술작품에 대한 도덕적 비평을 수행하는 경우, 비평가는 주어진 작품의 예술적 속성과 특질이 이미 확정되어 있는 것으로 전제하고 나서, 도덕적 기준에 따라 작품을 검토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종교적·정치적 기준 또는 그밖의 다른 기준을 적용할 때에도 우선 '검토 대상이 예술작품인 이유는 무엇인가'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미리 확정한 후에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예술비평은 근본적으로 미학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기술이나 평가의 객관성과 관련하여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고 예술작품의 미학적 측면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과연 작품에 대한 타당한 접근 방법인가 하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주어진 예술작품을 어떤 준거에 의해서든 감식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그 작품에 대한 개별적인 미학적 기술이 선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은 핵심 사항으로 결코 논쟁의 소재가 될 수 없다. 정체가 무엇인가를 규정할 수 없거나 설명할 수 없다면 판단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무엇을 예술작품의 속성으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쟁도 제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예술작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대로의 이론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예술작품에 대한 어떤 논의도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란다. 다시 말해, 미리 상정한 무언가의 속성을 대상이 보여주지 않는다면, 주어진 대상에 대한 성실한 기술은 불가능하다. 무엇을 예술작품 자체의 속성으로 이해해야 옳은가에 대한 논쟁이 종종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요컨대 예술작품에 대한 기술조차도 예술작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론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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