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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평안도의 대표적 민요인 수심가의 하나.
보통 〈수심가〉를 부를 때는 느린 곡조의 단형 수심가로 부르고 이어서 빠른 곡조의 〈엮음수심가〉를 부르는데 이는 시조를 부른 뒤에 사설시조, 〈아라리〉 뒤에 〈엮음아라리〉를 부르는 것과 같다.
〈엮음수심가〉는 단형의 수심가에 비해 한 연을 이루는 사설의 길이가 길고 촉급하게 엮어 부르며 사설의 길이는 일정하지 않고 유동적이다. 자탄이나 수심의 정서를 내용으로 삼으며 연의 끝은 "나 어이 할거나", "참으로 님의 화용 그리워 못 살겄다" 등의 관용적인 어구들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단형 수심가의 경우와 같다.
음계는 단형 수심가와 같으나 곡조는 일정하지 않고 가사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며 일정하게 세마치장단으로 이어지다가 끝은 단형 수심가와 같은 형식으로 마친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아하,/소상강(1)으로 배 타고 저(2) 불고 가는 저 두 동자야/말 물어 보자/너희 선생은 뉘량이시며 행하는 곳은 그 어데메냐/두 동자 여짜오되,/우리 선생은 남해 광릉(3) 하에 적송자(4)랑 하옵시고/행하는 곧(5)은 영주 봉래 방장(6) 삼신산으로/불사약 구하러 가는 길이로소이다/평생에 지상선7)을 몰랐더니 너희 두 동자뿐이로구나/인호상이자작후(8) 평천케(9) 취한 후에/한단침(10) 돋우 베고/장중호접(11)이 잠깐 되어 방춘화류(12) 찾아가니/이화, 도화, 영산홍, 자산홍, 백철쭉, 진달화 가운데/풍류랑(13) 되여 춤을 추며 노니다가/세류령(14) 넘어가니 편편황조는 환우성이요(15)/도시 행락은 인생 귀불귀 아닐진대(16)/꿈인지 생신지 몰라 나 돌아가노라
아하, 세거에 인두백이요 추래하니 목엽황이라(17)/가을이 장차 돌아오면 나뭇잎은 모두 다 단풍이 들고/해가 가며는 사람의 머리가 백발이 된다/청춘이 부자래하니(18) 백일이 막혀도(19)로다/애닯은 청춘이 가고올 줄 알았으면/청사홍사로 결박을 지을껄/원수 백발이 올 줄 알았으면/십리 밖에다 가시성을 쌓을껄/애닯은 청춘이 오고가더니마는/원수의 백발이 날 침노허누나/생각사사로 세월 가는데 덩달아 나 어이를 할까요
(1) 소상강(遡湘江) : 중국 호남성 동정호의 남쪽에 있는 강. (2) 저 : 피리. (3) 남해 광릉(廣陵) : 남해에 있는 광릉. 도가에 나오는 지명. (4) 적송자(赤松子) : 중국의 신농씨 때의 신선. 비와 바람을 타고 곤륜산에 와서 놀았다고 한다.
(5) 곧 : '곳'의 방언. (6) 영주(瀛洲), 봉래(逢萊), 방장(方丈) : 중국 전설에서 발해만 동쪽에 있다고 하는 삼신산(三神山).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으며, 불사약이 있다하여 진 시황과 한 무제가 이것을 구하려고 사내 아이와 여자 아이를 몇천명이나 보냈다고 한다.
(7) 지상선(地上仙) : 현실 세상에 존재한다는 신선. (8) 인호상이자작후(引壺觴而自酌後) : 술단지와 술잔을 끌어당겨 스스로 술을 마신 뒤. (9) 평천케 : (술에 취한 정도가)정신을 잃을 만큼 많이. (10) 한단침 : 당나라 사람인 심 기제(沈 旣濟)의 소설 〈침중기 枕中記〉속에 나오는 베개의 이름. '여옹침(呂翁枕)'이라고도 한다.
소설의 줄거리는 당나라 현종 때에 조나라의 수도였던 하북성의 한단에서 노생이라는 청년이 여옹이라는 선인의 베개를 빌어 베고 자는 동안에 영욕과 부귀와 생사를 두루 겪는 꿈을 꾼다는 것인데, 이 소설에서 비롯되어 '한단지몽'은 영고성쇠의 덧없음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11) 장중호접 :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어 노닐다가 깬 뒤에 제가 나비였던지 나비가 저였던지 알 수 없었다는, 〈장자〉의 '제물'편에 나오는 말. 세상 모든 사물의 근본은 캐어 보면 모두 한가지란 이치를 뜻함. (12) 방춘화류(芳春花柳) : 흐드러진 봄의 껓과 버들. (13) 풍류랑(風流郞) :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지내는 젊은 남자. (14) 세류령(細柳嶺) : 실버들이 줄지어 선 재. (15) 편편황조(翩翩黃鳥)는 환우성(喚友聲)이요 :훨훨 나는 꾀꼬리는 벗 부르는 소리요. (16) 도시(都是) 행락(行樂)은 인생 귀불귀(歸不歸) 아닐진대 : 이낙을 즐기는 것은 인생의 돌아가거나 돌아가지 않을 일이 아닐진대. 이런 즐거운 일은 인생의 일이 아니라는 뜻. (17) 세거(世去)에 인두백(人頭白)이요 추래(秋來)하니 목엽황(木葉黃)이라 : 세월이 가니 사람의 머리는 희어지고 가을이 오니 나뭇잎은 누렇게 물든다.
(18) 부자래하니 : 부재래(不再來)하니. (19) 백일이 막혀도 :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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