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백공(伯恭), 호는 동래선생(東萊先生). 무주(지금의 저장 성 진화) 사람으로 진화학파의 대표자이다.

1163년(隆興 1)에 진사가 되었으며, 일찍이 태학박사·비서랑·직비각저작랑 겸 국사원편수관을 역임했다.

〈휘종실록 徽宗實錄〉의 개편과 〈황조문감 皇朝文鑒〉의 편찬사업에 참여했다. 주희(朱熹)·장식(張栻)과 더불어 명성을 떨쳤으며, 당시에 '동남3현'으로 불렸다. 일찍이 철학사상에 관한 주희와 육구연(陸九淵)의 논쟁을 조화시키기 위해 그들의 장점을 함께 흡수하여 배웠으며, 동시에 영가학파의 경세치용 사상을 받아들였다.

그의 우주관은 육구연의 심학(心學)에 치우쳤으며, 도(道)와 심(心)의 합일을 주장했다. 인식론적인 방법으로는 '궁리'를 본체로 삼는 주희의 '격물치지설'을 받아들였다. 교육에 있어서는 '실리'를 가르치고 '실재'를 기르며 '실용'을 추구할 것을 제창하는 한편, '명리궁행'을 주장하고 '음양성명설'을 반대함으로써 절동학파의 비조가 되었다. 그의 산문은 필치가 예리하고, 시는 청려하다.

저서로는 〈동래집 東萊集〉·〈여씨가숙독서기 呂氏家塾讀書記〉·〈동래좌전박의 東萊左傳博議〉 등이 있으며, 〈송문감 宋文鑒〉·〈고문관건 古文關鍵〉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