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지름이 8㎞ 정도 되는 화구에는 여러 봉우리가 있으며, 그 가운데 와가가이(4,321m)가 가장 높다. 분출 용암이 3,200㎢ 정도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 주로 쇄설성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용암은 아주 조금 섞여 있을 뿐이다.

산의 경사는 완만한 편이며, 윤곽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높이가 1,860m 정도되는 지점의 동쪽과 남동쪽에서 이 산의 기복은 우아신기슈 고원과 합쳐지지만, 서쪽과 서북쪽에서는 절경을 이루는 절벽들이 우간다 동부에 있는 높이 1,097m의 평원을 내려다본다. 꼭대기에 있는 빙퇴석들은 전에 이곳에서 빙하작용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해준다. 이곳 칼데라의 울퉁불퉁한 바닥에는 상당한 크기의 습지가 있는데 이 습지는 수암 강과 투르퀄 강으로 배수된다.

다른 하천들은 경사면에 고랑을 만든다. 에리카, 큰 개쑥갓, 로벨리아(숫잔대속)가 있는 황야지대는 밑으로 3,048m 떨어진 곳까지 뻗어 있는데 그곳에서 대나무숲이 이어지며, 2,530m 아래 지역에는 온대낙엽성 숲이 있다.

커피·바나나·기장·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반투어를 사용하는 기수족(族)이 서쪽 경사면 일대를 차지하고 산다. 엘고니이는 이 산을 가리키는 마사이 이름이다. 스코틀랜드의 탐험가 조지프 톰슨이 1883년에 엘곤 산의 남쪽 경사면에 도달했고, 1890년에는 프레더릭(나중에 프레더릭 경이 됨) 잭슨과 어니스트 게지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칼데라를 횡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