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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시작된 스웨덴-핀란드 문예부흥의 대표자이다. 프랑스·이탈리아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1923년 인상주의 자연시를 모은 첫 시집 〈시 Dikter〉를 출판했다. 이 시집과 속편 〈플루트 연주자의 행복 Flöjtblå sarlycka〉(1925)에서 엔켈은 화가의 눈을 통해 자연현상을 절묘한 뉘앙스로 묘사하고 있다.

모더니스트였던 엔켈은 1928~29년에 전위적인 잡지 〈쿠오세고 Quosego〉에 관계했다. 〈명암법 Ljusdunkel〉(1930)을 포함한 몇 편의 반자전적 소설을 쓴 후, 다시 시로 방향을 돌려 〈봄의 저수지 Vårens cistern〉(1931)에 이어 〈공명판 Tonbrädet〉(1935)을 썼다. 그의 시적 문체는 더욱 현대화되었고 T. S. 엘리엇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것도 있다. 그의 또다른 시집 〈지하실 Valvet〉은 1937년에 나왔다.

고전시와 신화학을 공부했던 엔켈은 고전적 대비를 이용하여 당대의 문제점들을 일련의 운문 희곡으로 극화시켰는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Orfeus och Eurydike〉(1938)·〈알크만 Alkman〉(1959)이 여기에 포함된다. 엔켈은 그의 가장 뛰어난 시집인 〈구리의 숨결 Andedräkt av Koppar〉(1946)에서 이처럼 그리스의 고전신화에 계속 몰두하는 이유를 성찰했다. 1960년 스웨덴령 핀란드의 계관시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