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타고난 웅변술을 발휘하여 외교관으로서의 명성을 쌓았고 이스라엘을 위해 그의 재능을 사용함으로써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의 이스라엘에 대한지원을 확대시켰다.

영국에서 성장한 에반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동양의 언어와 고전을 전공했고 강의도 했다. 1941년 영국 육군 소령이 된 에반은 카이로에서 영국 국무장관의 부관으로 복무했다.

1946년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 수립을 추진하고 있던 유대인협회에서 정치정보 장교로 일했으며 1947년에는 팔레스타인에 관한 국제연합(UN) 특별위원회의 연락 장교로 활약했다. 또한 UN 총회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같은 해 팔레스타인 분할에 대한 UN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49년 신생국 이스라엘이 UN의 회원으로 승인되었을 때 에반은 상주 대표가 되어 1959년까지 재직했다. 1950~59년 이스라엘의 주 UN 대사와 주미 대사를 겸임했다.

1959년 이스라엘 의회(Knesset)에 처음으로 진출한 그는 1960~63년 다비드 벤 구리온 총리 밑에서 문화 교육부장관을 지냈고 1959~66년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소장, 1964~65년 부총리, 1966~74년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외무장관으로 재직시 그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이스라엘과 유럽 경제공동체를 결속시키는 데 힘썼다. 1967년 5월 이스라엘이 아랍의 봉쇄 위협에 직면했을 때 에반은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파리·런던·워싱턴을 순방했다. 그러나 외교가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적당하지 않음이 판명되자 군사적 조치를 강구, 6일전쟁을 지지했다. 당시 UN의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에서 이루어진 이스라엘을 변호하는 그의 웅변적 연설은 널리 찬사를 받았다. 1988년까지 이스라엘 노동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중동전쟁).

저서로는 〈이스라엘의 소리 Voice of Israel〉(연설집 모음, 1957), 〈민족주의의 동향 The Tide of Nationalism〉(1959), 유대인의 역사서인 〈나의 민족 My People〉(1969), 〈자서전 An Autobiography〉(197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