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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통치하는 동안 고위 귀족과 성직자들은 칙허장을 받아내 그들의 강화된 권한을 공식화했으며, 덴마크는 유틀란트 반도 남쪽에 있는 슐레스비히에 대한 주권을 회복했다. 크리스토페르 1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259년 그의 아버지가 대주교인 야코프 에를란드센과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살해당한 뒤 왕위에 올랐다.

1261년 국왕군은 슐레스비히와 홀슈타인에서 에를란드센이 조직한 군대에 패배했고 에리크와 그의 어머니는 포로로 잡혔다. 교황과 독일 제후들의 개입으로 1264년 풀려난 그는 1266년 정식으로 성년이 되었다. 1272년 슐레스비히 공작인 사촌 에리크가 죽자 에리크 5세는 슐레스비히를 지배하게 되었고 1276년에는 세력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들인 에리크 6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꾸준히 힘을 키워온 고위 귀족들은 1282년 그에게 압력을 가해 덴마크 최초의 칙허장인 '혼드페스트닝'을 승인하도록 했다. 이 칙허장에 따라 왕은 귀족들을 함부로 투옥하지 못할 뿐 아니라 50년 전 발데마르 2세의 통치시대부터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져온 귀족과 성직자들의 회의인 호프(라틴어로는 parlamentum이라 하며 '의회'라는 뜻)를 매년 소집해야 했다. 덴마크 최초의 문서화된 헌법이라 할 수 있는 이 칙허장은 농민들과 지방의 팅스(의회)에 대해 더이상 왕권을 행사할 수 없음을 의미했고, 이를 통해 권력세들은 그의 잔여 통치기간중 국내외 정책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다. 그는 1286년 살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