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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와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바로크 양식의 발전에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대(大)에레라의 아들이자 문하생이었으며 성질이 나쁘기로 유명했던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소(小)에레라는 로마로 가서 그림공부를 계속했다고 한다.

로마에서 물고기를 그린 정물화로 명성을 얻어 '물고기를 그리는 스페인인'이라고 알려졌다. 화가로서 알려진 작품으로는 종교화 몇 점뿐이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직후 세비야 대성당을 위해 그린 〈성 헤르메네길두스의 승리 Triumph of St. Hermengild〉(1660~70경,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성 프란키스쿠스의 법열 The Ecstasy of St. Francis〉(1657)은 둘 다 로마 바로크 양식의 격렬한 운동감과 연극적 효과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마도 이 양식은 그를 통해 세비야에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성 헤르메네길두스의 승리(Triumph of St. Hermengild)

ⓒ Francisco Herrera the Younger/wikipedia | Public Domain

1660년 에레라는 신설된 세비야 회화 아카데미에서 바르톨로메 무리요 휘하의 부총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곧 마드리드로 가서 프레스코 및 제단화 화가 겸 제단 뒤 장식벽의 장식가로 활동했다. 1672년에 그는 궁정화가로 임명되었으며, 1677년에는 총감독이 되었다. 건축가로서는 프란체스코 보로미니의 건축양식을 스페인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설계한 마드리드에 있는 몬세라트 교회의 주제단은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호세 베니토 추리게라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