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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주의 건축에서 고딕 복고양식을 당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부모는 그가 '학문적인 전문직'을 택하기를 원했지만 그는 영국 가구 제작자의 견습생이 되었다. 영국에서 많은 빚을 지고 1829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 주 뉴베드퍼드에 정착했다.

그뒤 곧 건축가가 되었으며 1834~39년에는 보스턴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양식을 구사했다. 그가 설계한 최초의 고딕 양식 교회인 세인트존 교회는 메인 주 뱅거에 세워졌다(1837). 1839년 뉴욕 시로 이주한 그는 자신의 성숙한 기량을 발휘해 설계하기 시작했다. 뉴욕에서의 첫번째 작품은 트리니티 교회(1839~46)로 이 건물의 중요성은 그 수직 고딕 양식의 순수함에 있지만 한층 더 중요한 점은 영국국교회 부흥운동인 옥스퍼드 운동에서 주창되었던 깊숙한 예배용 챈슬을 마련한 것이다.

트리니티 교회가 성공을 거두자 여러 교회 설계뿐 아니라 주택·사무실의 설계 위촉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을 구사한 로드아일랜드 주 뉴포트의 에드워드 킹 주택(1845)과, 같은 양식으로 뉴욕 시에 지은 트리니티 빌딩(1852)이다. 얼마 후 고딕 양식은 그의 종교적·윤리적 신념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가 설계한 교회 대부분은 감독교회였지만, 매디슨스퀘어 장로교 교회 같은 다른 교파 교회도 설계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건축의 표현 양식은 고딕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반그리스도교적이라고 판단한 유니테리언 교회는 설계하지 않았다. 그는 보통 1년에 적어도 1개 이상의 교회를 설계했으며, 재정이 어려운 교구를 위해 〈업존의 전원건축 Upjohn's Rural Architecture〉(1852, 재판 1975)에서 구조의 솔직함과 예배식의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순수한 목조 교회 설계도면을 선보였다. 1853년에는 아들인 리처드 미첼을 정식 동업자로 채용했는데, 대중 취향이 순수 고딕에서 그림 같은 절충주의로 변화함에 따라 아들이 회사 안에서 더욱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업존은 1857년 미국건축가협회(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AIA) 설립에 참여했고 회장직을 맡았다가 1876년에 사임했다. 에버러드 밀러 업존의 〈리처드 업존, 건축가이자 독실한 신자 Richard Upjorn：Architect and Churchman〉(1939, 재판 1968)에 그의 작품 도면이 잘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