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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만든 사람의 예술적 표현을 담고 있으며 한 사람이 감독·제작·시나리오·촬영·편집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실험영화(experimental film)라고도 하는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형식·기법·내용은 일반적으로 관객을 상대로 하여 정규 판로를 통해 배포되는 영화보다 훨씬 더 자유롭다. 언더그라운드 영화라는 용어는 영화장비를 구하기가 쉬워져 많은 아마추어 영화인들이 영화예술에 참여할 수 있게 된 1950년대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이 용어는 또한 전문 영화인이나 아마추어 영화인들이 만든, 일반대중에게는 너무 실험적이거나 노골적이거나 심오해서 어렵게 여겨지는, 초기 영화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언더그라운드 영화에서는 영화예술의 기본인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이 이야기 구성보다 더 중요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보통 값싼 제작방식과 16㎜ 또는 8㎜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노출과다·노출부족·3중노출을 혼합하기도 하고 필름을 긁거나 불에 그을리거나 곰팡이를 입혀 훼손함으로써 원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언더그라운드 영화 중에는 순전히 빛과 색의 추상적 무늬로만 이루어진 것도 있다.

상영시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로버트 브리어의 〈기적 A Miracle〉(1954)은 겨우 14초짜리인 데 비해, 언더그라운드 영화제작자 중 가장 유명한 앤디 워홀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연구·표현한 영화 〈엠파이어 Empire〉(1964)는 상영시간이 8시간이나 된다. 1920년대에는 다다이즘·입체파·초현실주의 운동으로 대표되는 비구상미술이 언더그라운드 영화제작에 자극을 주었다. 장 르누아르, 르네 클레르,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등의 주요감독들은 대중을 위한 영화 외에도 개인적으로 실험영화를 만들었다.

루이스 부뉴엘 감독과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만들고 부뉴엘의 어머니가 제작비를 댄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1928)는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영화이다.

1950년대말 미국에서 많은 뉴 시네마 영화예술가들이 등장할 때까지 언더그라운드 영화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뉴 시네마 그룹은 선배들과는 달리 장 뤼크 고다르, 잉그마르 베리만, 페데리코 펠리니와 같은 감독들이 만든 상업영화의 기술과 개인적 표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조너스 메커스, 스탠 브래키지, 그레고리 마르코폴로스, 스탠 밴더비크 등은 급속히 퍼져나간 이 운동을 창조적으로 이끌었다.

전국의 대학에 신설된 영화과 출신 학생들과 다른 관심 있는 사람들은 독자적으로 제작된 수많은 실험영화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스탠 밴더비크의 〈Breathdeath〉(1963~64)와 케네스 앵거의 〈Scorpio Rising〉(1962~64) 같은 뛰어난 작품들은 몇 년 동안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았다. 1970년대 언더그라운드 영화제작자들은 상당수가 화가나 조각가 출신으로 극적 구조보다는 여전히 구성·형식·감정의 밀도를 강조했다. 언더그라운드 영화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흔한 주제였던 마술, 초자연적 존재, 정치적 주장은 무한히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여전히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