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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출시된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래픽 디자인에 혁명을 일으킨 어도비의 혁신적 프로그램이다.

어도비시스템스사는 미국의 수학자 존 워녹과 척 게슈케에 의해 1982년에 설립되었다. 회사는 포스트스크립트를 개발하여 실리콘밸리에 선풍을 일으켰다. 포스트스크립트는 인쇄 품질을 탁월하게 개선시키고 소위 탁상출판(desktop-publishing)이라 불리는 출판 혁명을 가져오는 도구가 되었던 벡터 기반의 프로그램이었다. 벡터 기반의 프로그램은 수학 공식으로 정의된 라인들을 사용함으로써 개별 비트나 픽셀 기반의 지시문을 사용하는 기존 프로그램들과 대비되었다. 포스트스크립트의 성공으로 인해 어도비는 혁신적인 길을 더 많이 탐색하게 되었다.

1986년 어도비는 회사의 관심을 그래픽 디자인 쪽으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개발자 마이크 슈스터는 포스트스크립트 언어로, 사용하기 쉬운 그리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이것은 사용자들이 복잡한 페이지 레이아웃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도비 최초의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인 일러스트레이터는 1987년 애플 매킨토시용으로 출시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펜 툴'(pen tool)이라는 기능이 있었다. 이 기능은 사용자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릴 수 있고, 고해상도의 여러 형상과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게 했다.

1989년 어도비는 개인용 컴퓨터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스용 일러스트레이터를 출시했다. 이후 몇 년 동안 일러스트레이터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확장시켰다. 트루타입(TrueType)과 더 복잡한 그리기 도구들, 한층 늘어난 그리기 '레이어'(layers)의 수, 3차원 형상 지원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다. 트루타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하여 어도비의 포스트스크립트 서체와 경쟁하고 있는 서체였다. 더 나아가 회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폭넓게 통합시키면서 유용성을 다양화하고 향상시켰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여전히 어도비 최상의 제품이다. 2003년 어도비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인디자인, 애크로뱃을 함께 묶은 제품군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