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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주로 양·염소·송아지 등 동물의 가죽을 가공·처리하여 만든 서사의 재료.
BC 2세기에 고대 그리스의 도시 페르가뭄(지금의 터키 베르가마)에서 양피지가 발명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양피지의 명칭이 이 도시에서 유래한 듯하다.
짐승의 가죽이 필기 재료로 쓰인 것은 그보다 더 오래되었지만, 가죽을 보다 철저하게 세척하고 늘이고 문지르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필사지의 양면 사용이 가능해졌고, 그결과 두루마리 사본이 철을 한 책자(코덱스)로 대체되기에 이르렀다.
송아지나 새끼염소의 가죽 또는 사산되었거나 갓 태어난 송아지나 양의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는 벨럼이라고 불렸는데, 이 말은 사용범위가 확대되어 모든 최고급 양피지를 일컫는 데 쓰이게 되었다. AD 6세기에 대부분의 초기 사본들에 사용되었던 벨럼은 질이 좋았다. 이후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상당한 양의 불량품이 시장에 나왔으나 서유럽에서 많은 필사본이 만들어졌던 12세기까지는 부드럽고 유연한 벨럼이 유행했다.
초기에 콘스탄티노플에서는 진한 자줏빛 염색을 하고 금·은으로 글씨를 새긴 호화스러운 형태의 양피지가 만들어졌는데, 성 제롬은 그의 잘 알려진 시구에서 이러한 관행을 쓸모 없는 사치라 비난했다. 자줏빛 염색은 그후에 사라졌지만 금·은, 기타 색조로 양피지 사본에 '윤을 내는' 관행은 중세에도 크게 유행했다. 오늘날 양피지와 벨럼이라는 용어는 주로 목재 펄프 및 제지용 넝마로 제조하여 특수한 마감처리를 한 일종의 고급종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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