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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시인, 정치가, 행정가.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시 〈겨울공화국〉을 쓴 저항시인으로 유명하다.
1960년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4·19혁명 시위를 주도했고, 1961년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호남지역 고등학생 총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다 5·16군사쿠데타 직후 광주교도소에 수감되었다. 1962년 학다리고등학교에 편입하였고 1963년 전남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다.
1971년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학다리고등학교와 광주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85년 숭실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1970년 〈시인〉지에 〈발상법〉과 〈증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1975년 2월 12일 광주YWCA에서 열린 '민청학련 관련자 석방을 위한 구국기도회'에서 유신체제를 '겨울'과 '한밤중'으로 묘사한 〈겨울공화국〉을 낭송한 것이 문제가 되어 광주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직에서 파면되었다. 또한, 1977년 일본 〈세까이[世界]〉 지에 번역 게재된 〈노예수첩〉과 〈우리는 열 번이고 책을 던졌다〉 배포 혐의로 국가모독 및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어 1979년까지 복역하였다.
그의 수감 이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소속 문인들을 중심으로 시집〈겨울공화국〉(1977)이 출간되었고, 이어 문인들이 체포되고 구속되는 '〈겨울공화국〉시집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국제펜클럽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구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5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복직권고를 내렸으나 중앙여자고등학교 재단은 그의 복직을 거부했다.
현실적인 발언을 하면서도 깊이 있는 서정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는 〈겨울공화국〉 외에 시집 〈발상법〉(1972), 〈신하여 신하여〉(1974), 〈북 치는 앉은뱅이〉(1980),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1981), 〈노예수첩〉(1985), 〈5월제〉(1986), 〈그대의 하늘길〉(1987), 〈세상의 한가운데〉(1990), 〈사라지는 것은 하늘일 뿐이다〉(1997), 〈첫 마음〉(2000), 〈물고기 한 마리〉(2003), 〈길에서 시를 줍다〉(2007), 〈아침꽃잎〉(2008) 등을 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 서울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부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1988년 평화민주당에서 출마해 제13대 국회의원(서울 양천 갑)을 지냈으며 민주당 당무기획실장,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 등을 거쳐 2009년 8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되었다.
1985년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2008년 전라남도 함평 화양근린공원에 그의 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이 새겨진 시비가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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