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미국 하원에서 오클라호마 대표(1947~77) 및 하원의장을 역임(1971~76)하였다. 162cm의 단신이었고 지역구가 오클라호마라는 이유로, ‘작은 딕시 출신의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앨버트는 가난한 광부이자 면화 농작인이었던 오클라호마 남동부 출신의 어니스트 앨버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시절 2개 학급밖에 없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꾸준히 노력하여 노먼에 있는 오클라호마대학교에 진학했다. 1931년 이 대학에서 정치학 학위를 받았고, 1934년에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로드 장학금을 받으며 법학을 공부했다. 법률가로서의 실무 경험을 쌓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군에서 복무(1941~46)한 뒤, 민주당원으로 미국 하원에 당선했다. 1955년 민주당 원내총무, 1971년 하원의장이 되었다.

그가 하원에 몸담았던 시기는 베트남 전쟁(1955~75),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1963),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1968),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1974) 등 미국 역사상 격동의 시기였다. 그는 1973년 스피로 애그뉴가 부통령 자리를 사임했을 때와 1974년 닉슨이 사임했을 때, 대통령 서열 2위 자리에 올랐다.

뉴딜 정책에 참여했던 민주당원으로서 그는 처음엔 민권 입법에 반대했으나, 1964년 입장을 바꿔 린든 존슨 대통령의 민권법을 지지했다. 1960년대에 그는 당내 좌파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판의 근거는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 깊이 관여하게 되는 원인이 된 통킹 만 사건을 그가 지지했다는 점과, 이후에도 그가 반전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앨버트는 1976년 재선에 출마하지 않고 은퇴하여 고향인 오클라호마 주 매캘러스터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다. 1990년 대니 고블과 함께 쓴 자서전 〈작은 거인: 하원의장 칼 앨버트의 삶과 시대 Little Giant: The Life and Times of Speaker Carl Albert〉가 출간되었다.